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무산으로 시작한 대구시와 구미시의 갈등은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와 구미국가산단 입주업체의 환경문제로 옮겨 붙었다.대구시는 최근 구미5국가산업단지 내 공장에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으면 환경부에 시설가동 중지명령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을 겨냥해 “탐욕이 끝이 없다”고 비난했다.지난해 취수원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은데 이어 최근 TK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를 두고 대구 군위와 경북 의성이 대립하자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구미시가 반도체 등 지역산업 발전과 기업유치를 위해 TK신공항 건설과 별개로 물류단지를 조성하고 구미-군위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두 도시 간 갈등이 폭발했다.홍 시장은 SNS에 “김 시장은 자기들이 더럽힌 물 문제로 분탕질을 치더니 이번엔 대구경북 100년 사업까지 분탕질 치고 있다”며 “앞으로 구미공단에 기업 유치를 할 때 업종제한 동의권을 적극 행사해 구미산단에 공해 유발업체는 입주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대구시는 지난 6일 구미산단 내 LG화학 자회사 등에 무방류시스템 도입을 요구하는 등기를 발송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환경부에 시설가동 중지명령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대구시의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지정에 따라 기업유치에 나선 구미시에 적잖은 피해를 안길 전망이다.구미시는 “대구시의 이 같은 조치가 자유시장경제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헌법적 처사”라고 반박했다. 구미시는 “대구시는 지난 1991년에 일어난 사건을 30년이 넘은 현재 재차 거론하며 정상적으로 기업활동을 하는 구미산업단지 내 기업을 향해 법적 근거가 없고 실효성도 떨어지는 무방류시스템 설치를 통보하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공장 가동까지 막겠다고 한다”며 “이는 불법적인 요구이며 현 정부의 기업친화적 국정 방향에도 역행하는 상식 이하의 처사”라고 주장했다.구미시는 또 “구미산단 모든 기업이 엄격한 법률과 기준에 맞춰 생산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건전한 산업환경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출액 298억 달러를 올리며 대구·경북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구미시는 이어 “정부가 국가경제 회복을 위해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해소하려는 현 시점에 대구시의 이 같은 기업 압박행위는 대구‧경북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대구시의 요구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TK신공항 화물터미널 배치문제로 발생한 대구 군위와 경북 의성의 갈등이 대구와 구미로 옮겨붙으면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상생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