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경북도내 첫‘미세먼지 회피 휴게 쉼터’설치·운영

안동시가 미세먼지와 차량 매연으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시내버스 승강장에 ‘미세먼지 회피 휴게 쉼터’를 경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설치, 운영한다.안동시는 미세먼지 휴게 쉼터는 시내버스 왕래가 잦은 도심 2곳(남문동∼안동초등학교 앞, 운흥동∼교보생명 앞) 버스 승강장에 시범적으로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미세먼지 회피 휴게 쉼터 내에 공기청정기, 냉난방기, 미세먼지 정보시스템, CCTV, 탄소 발열 의자 등을 설치해 교통 약자를 포함한 버스 이용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특히 냉난방기 설치로 여름철 무더위 쉼터와 겨울철 시민들의 추위를 막아주는 ‘따숨 쉼터’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안동시 관계자는 “미세먼지·한파·폭염 등이 재난 수준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는 생활환경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진욱 기자 wook9090@idaegu.com

“~ 것 같아요”는 책임회피다

“~ 것 같아요”는 책임회피다박운석패밀리푸드협동조합 이사장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반포한 지 573돌이 되는 날이다. 매년 한글날을 전후해 각 기관단체 혹은 기업에서 ‘우리말 바로 쓰기’ 캠페인, 우리말 겨루기, 외국인 여행객 한글 이름 써주기 등의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그나마 1년에 한번 정도이지만 이런 행사들이 바른 한글 사용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어 다행이다.필자는 한때 일간신문 교정기자로 근무한 적이 있다. 편집국 각 부서에서 써낸 기사를 보면서 맞춤법에 맞게 오탈자를 잡아내는 것부터 잘못 쓰여진 단어, 문맥에 맞지 않는 표현을 걸러내 바로잡고, 기사 내용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이 주된 업무였다. 그 때 이후론 책을 봐도 오탈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내걸린 현수막의 오탈자만 눈에 확 들어오는 부작용 아닌 부작용을 겪고 있다.요즘은 TV 보는 것조차 신경 쓰인다. 올바르지 못한 표현들이 난무해서다. 대표적인 것이 ‘~하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다. 마이크를 갖다 대면 어른 아이 가리질 않고 이 말로 끝맺는다. 지난해 한글 창제 572돌을 맞아 개최한 어느 한글축제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한 네 명의 대답을 보자.“문제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글날 쓰는 거라 더 남다른 것 같아요” “결혼하고는 손편지 처음인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도 교육적으로 좋은 것 같아요” “한글날을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사회자의 질문에 짤막하게 답한 네 명이 다섯 번이나 “~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말은 “문제가 조금 어려웠어요” “더 남달라요” “결혼하고는 손편지 쓰는 게 처음이에요” “교육적으로도 좋아요” “계기가 되었어요”로 바꿔 말하는 게 맞다.이름만 대면 아는 어느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도 아무 거리낌 없이 이 말을 사용하고 있었다. “행정용어 중에는 외래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마 행정용어 중의 수많은 외래어를 우리말로 순화시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를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왜 이를 “행정용어 중에 외래어가 너무 많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말로 바꿔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하고 이야기하지 못할까?올바르지 않은 말의 남용은 어른 아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질 않는다. 특히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 같아요”를 쓰는지…. 이는 자신이 없는 말투다. 책임을 회피하는 말투다. 자신의 말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취지다. 곰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 국물이 짜졌다. 종업원을 불러서는 “조금 짠 것 같아요. 국물 추가해 주세요”라고 한다. 소금을 많이 넣은 건 자기자신 아닌가. 당연히 “짠 것 같아요”가 아니라 “짜다”라고 말해야 한다. 이뿐인가? ‘재미있다’ 혹은 ‘재미없다’로 표현해야 할 말을 “재미있는 것 같아요”라고 얼버무린다.“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는 더욱 희한한 말이다. 자기 스타일을 자기가 정확하게 모른다는 말인가? 내 스타일이다, 아니다라는 명확한 말을 두고 자기 스타일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표현은 또 뭔가.“~ 같아요”와 함께 몇 년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우리말의 문제 중의 하나가 사물에 대한 높임말이다.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같아요’처럼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도 카페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있다. “커피 두 잔에 총금액이 8천원 나오셨어요” 이라거나 “8천원이세요”라고 한다. 직원들이 손님들에게 높임말을 쓸 요량으로 하는 말인데 결과적으로 사람이 아닌 사물을 높여 말한다.문제는 카페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젊은 종업원들이 잘못된 표현인지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에 대한 친절만을 강조하다보니 생기는 잘못된 존칭인데도 말이다.이처럼 지금은 국적 불명의 신조어와 줄임말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전 연령대에서 무의식적으로 남용하고 있는 “~ 것 같아요”라는 말이나 젊은층에서 당연한 듯 말하는 사물존칭은 굳어지기 전에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 반복해서 듣다보면 처음에 느꼈던 어색함마저 익숙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글날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말의 적절한 사용에 관한 캠페인이라도 벌여보자.

산자부 이어 에기평 마저 ‘포항지진 책임회피’법률자문 받아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이 대형 법무법인에 ‘지열발전 관련 손해배상책임’에 대한 법률자문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올해 3월11일 지열발전 주관기관인 에기평이 대형 법무법인에 ‘손해배상책임’ 관련 법률자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에기평이 법률 자문 결과를 받은 날은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이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진행한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촉발했다”고 발표하기 열흘 전이다.지열발전 주관기관이 정부의 원인조사 결과 발표가 있기도 전에 책임회피와 소송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김정재 의원실에 따르면 에기평은 법률자문을 통해 △정밀조사 결과 지열발전소와 지진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 피해자 보상 여부 △인과관계가 인정되는 경우 에기평에 대한 국가배상청구소송 쟁점 △에기평의 손해배상책임 여부 등에 대해 법률자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법무법인 측은 책임회피와 소송대응을 위해 에기평이 준비해야 할 자료와 대응 방식 등을 상세히 자문한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에기평은 국정감사 준비과정에서 지열발전과 관련 ‘법률자문 현황’을 제출하라는 의원실의 요구에 “관련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허위로 답변, 법률자문 사실 자체를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김 의원실은 자료요구 당시 에기평 담당자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법률 자문 때도 큰 논란이 일었는데 감사원 감사 중에 그런 법률 자문을 의뢰했겠느냐”며 “그러한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짓답변을 지속해 왔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실은 해당 법무법인이 에기평에 보낸 보고서에 공문서 번호가 찍혀 있는 데다가 수신자란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기재돼 있었지만 에기평 공문서 수발신 목록에는 해당 문건의 수신 기록조차 기재되지 않아 의도적으로 법률자문 사실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지진 피해 주민이 정부조사연구단 발표를 숨죽이며 기다릴 때 에기평은 책임 회피와 소송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며 “에기평의 법률자문 자체도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허위자료제출과 같은 불법으로 은폐하려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어 “신재생에너지사업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 지열발전사업 과정에서의 안전관리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의 인식과 태도 전환을 강력 촉구한다”고 덧붙였다.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디스크 수술받은 40대 남성, 휠체어 신세…병원 측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

구미의 한 종합병원에서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40대 남성이 팔과 다리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수술 과정에서 입은 신경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구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45)씨는 2017년 9월27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평소 목과 어깨 등에 이상을 느꼈던 A씨는 이날 병원을 찾아 의사로부터 디스크 절제 수술 권유를 받았기 때문이다.병원 측은 A씨의 병명을 경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진단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쉽고 간단한 수술’이라고 했고 A씨도 별 부담 없이 수술에 동의했다.그러나 A씨는 수술 후 양팔과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수술 과정에서 신경에 손상을 입어 팔과 다리에 마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A씨가 수술 부작용에 대해 항의하자 병원 측은 “수술에는 문제가 없다”며 약물치료를 권유했다.하지만 A씨의 상태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신경 손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근육 관련 주사만 하루에 4~5차례 맞아야 했다. 더 이상 병원을 믿을 수 없었던 A씨는 결국 병원을 옮겨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갔다.그런데 이곳에서 치료를 받던 A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됐다. 이전 병원에서 받은 수술이 잘못됐고, 원래 수술 목적이었던 디스크는 전혀 제거되지 않았다는 것.A씨가 이전 병원을 찾아 항의하자 당시 수술을 맡았던 담당의사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 신경공 확장 수술만 하고 디스크 제거는 상황을 봐서 하려 했다”고 변명했다.수술 당시 진단서와 청약서에는 확장공수술, 디스크 제거술을 한다고 기재돼 있다. 이 담당의사는 현재 병원을 그만둔 상태다.A씨는 “잘못된 수술로 불구의 몸이 된 것도 억울한데 병원 측은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보상이 없으면 형사상 고발을 포함한 법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현재 보상 범위와 보상금 규모를 놓고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의료 과실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하고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해명했다.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