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만리…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 최재목 벌레 한 마리가 기어간다/ 보일 듯 말 듯한 흙 틈새로/ 그들만이 아는 길 따라/ 끊임없이,// 그래서, 무슨 흔적이 남았을까/ 살펴봐도/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순간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영원이란 건 더더욱 알 턱도 없는/ 그들이 다녔던 길엔, 『상처의 형식과 시학』 (지식과교양, 2018)벌레 한 마리를 바라본다. 벌레는 그들만의 길을 따라 기어간다. 길도 없는 흙 틈새로 기어간다. 가는 길을 알고 가는 걸까. 끊임없이 가는 걸 보면 가고자 하는 곳은 있는 모양이다.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움직인 거리는 미미하지만 그에겐 상당한 의미가 있겠지. 대구에서 서울 간 거리만큼 의미 있는 이동일 수 있다. 인간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기껏 미량의 흙만 보이지만, 그가 보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호기심 어린 눈길은 느끼고 있을까. 경치는 살피고 가는 걸까. 그에게 어떤 생각이나 느낌은 존재하는 걸까. 그들이 보는 풍경이란 건 어떤 것일까. 인간이 정의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개념은 존재할까. 벌레가 간 길이 있지만 지나고 나면 그뿐이다. 그 흔적조차 없다. 흔적이 있으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발자국만이 흔적인 것은 아니다. 발이 없는 그가 발자국을 남겼을 리 없지만 발자국을 찾는다. 보이는 것만 흔적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찾아본다. 보이지 않는 흔적은 느끼고 공감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말처럼 그렇게 싶지 않다. 그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탓이고 애정이 없는 탓이다. 그들을 알 수 없고 볼 수 없는 건 어쩌면 인과응보다. ‘순간에도 다가서지 못하고 영원이란 건 더더욱 알 턱도 없는 그들이 다녔던 길엔’ 허무와 정적만이 흐른다. 벌레의 시각을 알고자 한다면 벌레의 눈을 가져야 하고, 개의 삶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개의 눈을 가져야 한다. 돼지우리나 개집에서 살았다는 천재 예술가의 에피소드를 맛이 살짝 간 기행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보듬고 이해해보고자 하는 열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비록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러한 시도는 맥을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돼지나 개는 될 수 없었지만 돼지우리나 개집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평소 밖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랐을 것이다. 벌레를 유심히 지켜보는 시인에게서 벌레가 되어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예술적 영감을 받아 시적 정서로 거듭났다. 쪼그리고 앉아 벌레를 연모하는 최재목 시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남을 알고 이해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인간은 이기적 존재여서 자신의 입장에서 남을 볼 뿐 그의 관점에서 그의 사정이나 처지, 생각을 보지 못한다. 보지 못하니 알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배려하거나 사랑하지 못한다. 평생을 같은 집에 함께 살고도 남편은 아내를 알지 못하고 아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다. 원점이 다르고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통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노력이 필요하다. 평생 노력해도 만족할 만큼 이루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는가. 시는 시인이 ‘생각하고’ ‘바라본’ 세계다. 시의 세계는 시인 나름의 개성적인 색깔과 향기를 지닌다. 시를 읽는다는 건 한 시인의 삶의 여정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 오랫동안 고뇌하고 번민한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것은 영혼을 풍성하게 하는 보약이다. 오철환(문인)

장현희의 춤 곡-선,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제11회 장댄스프로젝트 ‘장현희의 춤 곡-선’이 2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대구문화재단 기초기획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작품 ‘곡_선’은 한국전통 움직임을 소재로 풀어낸 컨템포러리댄스로 인간의 내적 감정으로 부터의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는지 그 물음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2018년 작 ‘이것에 관하여’에서 파생된 단편들로 구성됐다. 절대적인 것으로부터 드러내지 않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집중했다. '곡'은 애도와 슬픔, 인간의 내적 표출되지 않은 감정세계를 의미하고 '선'은 삶의 여정을 뜻한다.작품은 총 1, 2부로 진행된다. 먼저 1부는 사회 구조와 현상들에 대한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몸의 형태로 드러낸다. 각 장면마다 무용수 움직임 형태가 어떤 감정 상태들을 말하고 있는 지 들여다보면 전체적인 무대 구조와 음악이 주는 요소, 효과, 무용수의 비현실적인 움직임 등을 발견할 수 있다.2부는 몸을 통해 드러나는 움직임 형태보다 내적세계에 대해 말한다. 한국전통 춤사위와 정서를 담고 음절과 박으로 해체되어 표출되어지고 확장되어지는 무용수의 내적 감정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한편 장댄스프로젝트는 국·내외 안무프로젝트 공연, 기획 및 교류, 융·복합 공연 등 예술이 하나의 도구로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사회와의 관계성, 인간 탐구에 대한 작업들을 진행해 오고 있다.전석 초대. 문의: 010-8668-2145.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포스텍 연구팀, ‘인간 활동’이 폭염 장기화 원인 첫 규명

포스텍 연구팀이 온실가스 배출 때문에 한반도에서 긴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24일 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팀이 최근 영국 기상청 및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인간 활동이 한반도의 폭염 지속기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다.공동 연구진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 증가 때문에 강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아졌다는 논문을 최근 미국 기상학회보 특별호를 통해 발표했다.폭염 지속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 이상 이어진 날의 숫자를 가리킨다. 지난해 폭염은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탓에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큰 피해를 일으켰다.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31.5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이었다.기존에도 온실가스 증가로 폭염이 강해지고 빈번해진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폭염의 지속기간과 기후변화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과학적 분석은 많지 않았다.연구진은 기후변화가 한반도의 폭염 지속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고해상도 기후모델 실험을 수행했다.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인간 활동의 영향이 포함된 모델실험과 인간 활동이 배제된 모델실험을 각각 수천 번씩 반복해 비교했다.그 결과 지난해 여름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폭염은 인위적인 기후변화 영향으로 발생확률이 적어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량의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산업체와 발전소·자동차·비행기 등 운송수단 등에서 발생한 온실가스의 영향이 포함된 시뮬레이션 모델의 경우 그렇지 않은 모델보다 장기간 폭염의 발생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민승기 교수는 “고해상도 기후모델 시뮬레이션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증가로 인해 한국에 발생하는 폭염이 장시간 이어질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용감한 인간 돌고래들 차가운 겨울바다 ‘풍덩’…이한치한

겨울철 이색 스포츠 축제인 ‘돌고래 수영대회’가 8일 오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렸다.대구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포항시가 후원한 행사는 포항의 대표적인 겨울 바다 축제다. 2009년 지역 동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10돌을 맞는 대회는 매년 누적 참가자 수를 갱신하면서 범도민적 행사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이날 대회에는 시민과 관광객, 해병대 장병, 수영 동호회 회원, 외국인 등 1천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해 맨몸으로 차가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며 건강미를 뽐냈다.정연대 포항시 북구청장,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 등 행사장의 많은 내빈은 ‘인간 돌고래’들을 직접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기도 했다.김승근 대구일보 편집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겨울 차가운 영일대 바다에 용감하게 뛰어들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 건강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연대 포항시 북구청장은 환영사에서 “도심 속의 국내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와 포항 영일대가 전부”라며 “해안 절경과 겨울철 별미 과메기 등 각종 볼거리 및 먹을거리가 풍부한 이곳에서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개회식에 앞서 영일만 앞바다에서는 모터보트 및 제트스키 해상 퍼레이드, 워터 제트팩 플라이보드 묘기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찬사를 자아냈다.백사장에는 돌고래 페이스 페인팅, 돌고래 퍼포먼스, 돌고래 비치볼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본격적인 입수를 앞두고 준비체조를 겸해 마련된 ‘다같이 댄스’ 프로그램에는 영일고 ‘에이블(ABLE)’ 댄싱팀의 공연이 마련돼 대회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환호하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개회식이 끝난 뒤 입수 시작을 알리는 10초 카운트다운에 이어 사회자가 ‘출발’ 구령을 외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힘찬 함성을 지르며 차가운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 꼬마 아이들, 혈기 넘치는 청년들, 귀신 잡는 해병대원들, 카메라를 쥐고 이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는 주부, 백발노인 등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양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는 한 참가자는 방수 카메라를 들고 바닷속에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이들은 수영복만 입고 맨살을 드러낸 채 서로 물을 튀기거나 물속에서 헹가래를 치며 겨울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했다.대구에서 왔다는 70대 참가자 김성태씨는 준비운동 시간에도 찬바람 속에 수영복만 입고 몸을 풀면서 체력이 젊은이 못지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줬다.김씨는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몸에 열이 많아 초겨울이지만 전혀 춥지 않다”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틀린 것이 아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직장인 전효진(42)씨는 돌고래 축제를 위해 친구들과 서울에서 달려왔다.고향이 포항인 전씨는 “2009년 첫 대회에 참가한 뒤 직장생활 관계로 시간이 안 돼 아쉬웠는데 모처럼 여유가 생겨 10년 만에 영일대해수욕장 백사장을 다시 밟았다”면서 “첫 대회 당시에는 별다른 준비가 없었고 날씨마저 강추위가 찾아와 살이 뜯어질 것 같았는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 너무 좋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형형색색 화려한 수영복을 자랑하는 동호회 참가자들도 눈길을 끌었다.동호회 회원들은 준비한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백사장과 바닷속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대구지역 수영 동호회 ‘퍼시픽 돌핀 클럽’ 소속 양희진(33·여)씨는 “그간 여러 수영 대회에 참가했는데 겨울 바다 수영인 ‘돌고래 축제’는 처음”이라며 “클럽 이름과 대회 이름이 비슷해 흥미로웠으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반드시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겨울 바다에서 나온 인간 돌고래들의 발길은 무료 시식 코너로 이어졌다.행사 무대를 중심으로 양쪽에 어묵, 라면, 커피 등 다양한 먹거리 코너가 자리했다.각 부스에는 대형 수건으로 바닷물을 털며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의 줄이 10여m가량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주부 김은자(58·포항시)씨는 “차가운 바닷물에 입수하고 나와서 뜨거운 어묵 국물을 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면서 “춥지 않고 오히려 개운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

인간과 자연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황태진북부본부장파괴되고 흐트러진 생태계 균형을 찾기위해 자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특히 멸종위기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가 개원 1주년을 맞이했다.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종복원센터는 2015년 5월 영양읍 대천리 255만4천337㎡ 부지에 건축면적 1만6029㎡, 사업비 764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준공했다.국내 최대 규모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증식 복원사업을 담당할 전문연구기관으로 멸종위기종 보전 지휘본부를 맡아 종 보전정책에 대한 협업과 조정 등 통합관리를 담당한다.센터에는 대륙사슴, 스라소니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대형 야생 동물 서식 환경을 고려해 실내·외 사육장, 방사장, 적응훈련장, 맹금류 활강연습장 등 자연 적응시설이 마련됐고,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증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험시설도 운영하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67종이며, 이 중 멸종위기가 임박한 1급 생물은 60종이다.센터는 우선 환경부가 수립한 ‘멸종위기생물 증식·복원 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멸종위기에 처한 43종을 국외에서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개체를 확보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1970년 후반 축산농가에서 항생제를 사용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해 이미 멸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똥구리, 일제강점기 때 녹용 채취 등으로 남획돼 절멸한 대륙사슴(꽃사슴)을 몽골과 러시아에서 수입해 이 중 20종에 대해 복원사업을 추진한다.지난 5월에는 인천 송도 9공구 매립지에서 구조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검은머리갈매기 알 40개 중 인공 부화 및 육추에 성공한 31마리에서 선별된 15마리를 인천 송도에서 야생으로 방사했다.또 8월에는 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금개구리 600마리를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수생식물원에 방사했다.환경부와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7~8월 두 차례에 걸쳐 소똥구리 200마리를 몽골에서 들여와 증식 연구에 착수했다.소똥구리는 1970년대 이전 우리나라에 쉽게 볼 수 있었던 곤충이었다.그러나 1971년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이 없고 1998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상 ‘지역절멸(RE)’로 기재됐다.센터 측은 소똥구리 증식 연구를 통해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적합한 서식지를 찾아내 복원사업을 진행한다.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황새·수달·나도풍란과 2급인 양비둘기·참달팽이·금개구리 등 7종의 복원사업도 진행 중이다.저어새 등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 9종과 식물 3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렁이와 남생이 복원사업도 한다.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2017년 기준으로 총 267종이다.이 가운데 시급성과 복원 가능성을 고려해 25종이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현재 복원 중인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64종이 ‘복원 대상종’에 포함됐다.25종 가운데 증식·복원 진행 중인 대상은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수달, 저어새, 황새, 따오기 등 7종이다.종이 많을수록 유전자원은 더 풍부해진다.지금까지 인간은 편의를 위해 자연과 서식하는 동·식물의 공간을 침범해 같이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해왔다.동·식물 복원이 마땅한 책무임에도 개발논리에 사로잡혀 있다가 뒤늦게나마 위협받고 있는 생태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연을 살리고자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멸종위기 종복원센터 건립은 단순히 종의 복원을 떠나 우리나라 멸종위기종 관리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고 있다.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의 보전에 있어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동식물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개발이 아닌 보존도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을 영양군에 건립된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꼭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대구예술발전소 글로벌 프로젝트 기획전 ‘빛, 예술, 인간’

대구예술발전소는 10일부터 11월24일까지 글로벌 프로젝트 기획전 ‘빛, 예술, 인간’을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뉴)미디어 아트’ 기획전이다. 전 세계 5대륙의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오늘날 (뉴)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어떻게 동시대의 글로벌 이슈를 개념적으로 다루며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든 마타 클락(미국),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프랑스), 막시모 코르바란 핀체이라(칠레), 쥬느비에브 아켄(나이지리아), 아르튀르 데마르또(캐나다), 클라우디아 슈미츠(독일), 니스린 부카리(시리아), 라이너 융한스(독일) 등 8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작가는 손경화, 이한나, 하광석,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협업프로젝트인 2,3,4 project(권효원, 김안나, 이승희)팀 6명이 참여한다.작가들은 1층, 2층 전시장에서 영상, 사진, 설치, 입체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고든 마타 클락은 버려진 창고의 철재벽면을 잘라 거대한 타원형의 구멍을 내고 바닥에는 부채꼴의 단면을 절개해 아래 강의 흐름을 노출시켰다. 이 비디오 영상은 건물의 안과 밖의 모습을 교대로 보여주는데 작가의 이런 행동이 어떻게 극적으로 폐건물을 미적으로 강렬한 공간으로 전환시키는지 보여준다.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창안한 가상의 소녀인물을 통해 인터넷의 급속한 발전으로 과도하게 연결된 현대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막시모 코르바란 핀체이라 작품은 비디오 영상과 물거울로 구성돼 있다. 커다란 물거울은 아프리카 이민자 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아지즈(AZIZ: 작품명)가 이야기하는 음성을 바탕으로 한 전자석 기계로 진동하며 진동을 통해 벽면에는 흔들리는 아지즈의 얼굴이 비춰진다.쥬느비에브 아켄은 머리에 지구본을 쓰고 바디슈트와 장갑을 끼고 환경변화의 이슈를 자연적 공간에서 진행된 퍼포먼스를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아르튀르 데마르또의 ‘판타스틱 멕시코’는 디오라마 형식으로 제작해 환상적인 거대도시에 대한 환각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멕시코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응축한 도시 풍경을 연속적, 파편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클라우디아 슈미츠는 한지를 사용해 산의 형태를 만든 후 그 위에 비디오를 투영해 비디오 이미지의 장애물로서 기능하도록 해 영상의 빛으로 밝혀지거나 그림자로 드리워지게 한다. 이를 통해 특권과 낭비, 풍요와 비참함, 지리적·사회적 국경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니스린 부카리는 다마스쿠스에 있는 화려해보이지만 의미를 상실해가고 있는 도시의 변화하는 면모를 화려하지만 깨지기 쉬운 물질인 네온관을 통해 강렬한 시각적 재현으로 우리에게 경제적 삶과 시간의 흐름을 상기시켜 준다. 라이너 융한스는 공간, 시간, 과정을 매 순간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해 두 개의 영상과 전시된 책들로 보여준다.손경화는 영국 런던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진행된 ‘Every Second In Between’을 선보인다. White City지역이 지닌 독특한 도시풍경들의 파편들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대구예술발전소라는 새로운 문맥에서 재해석하여 영상과 입체작품으로 보여준다.이한나는 관객의 얼굴에 가면을 입힘으로써 관객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고 나를 끌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선보인다.하광석 작가의 작품은 고정관념의 반성에서 시작한다. 가상에 그쳐야 할 영상 이미지가 더 있을 법하게 보이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연출해 작품에 등장하는 그림자들이 실재의 재현이 아니라 시뮬라시옹임(실재가 아닌 파생실재)을 알려준다.2,3,4 project팀은 각기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상호 간의 가능성들을 분석하고 결합해 퍼포먼스라는 형식으로 풀어낸다.문의: 053-430-1287.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김영현 지음/웨일북/375쪽/1만6천 원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인간이 되어 보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불가해한 사회 현상과 복잡다단한 인류사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모든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먼 과거의 유인원부터 미래 사회의 로봇까지. 상상을 통해 역사 속 개인의 하루를 산다.저자는 과거를 탐구하는 역사가나 사회를 예견하는 미래학자는 아니다. 스스로를 ‘N잡러’이자 ‘다중 인격’으로 표현하며 누구보다 타인에 공감하려 애쓰는 평범한 인간이다. 376페이지, 70개의 삶을 서술하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탐독하는 성실한 다독가이며, 인간과 세계를 연민하는 눈이 맑은 청년이다.이 책은 270만 년 이상의 방대한 인류사를 다루지만 기존의 역사책과는 성격이 다르다. 인류사를 거시적으로 구획하기보다는, 시대를 대변하는 각각의 직업을 1인칭으로 서술하며 이야기를 풀고 그에 따른 알짜배기 지식을 이어주는 식이다. 때문에 이 책에는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위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름 없는 삶을 살아간 모든 이들이 책의 주인공이자 공동 저자인 셈이다. 이 책은 그 제목처럼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성을 갖는다. 인류의 역사를 압축하는 대표적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 70명을 등장시켜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품품품 자연과 인간’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공연 ‘品品品(품품품) 자연과 인간’ 이 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개최된다.이번 공연은 소수 장르인 현대음악을 알리고 창작 저변을 확대시키는 ‘디퍼런트시리즈’ 의 일환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멀티아트 그룹 ‘ARTLab_DMPA’와 함께 동양의 예술론이자 시학(詩學)인 ‘24시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본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현대음악을 집중 조명하는 시간 ‘디퍼런트시리즈’를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는 지역 예술인들 도전과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의 사공도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24시품은 추상적인 24가지의 주제를 다룬 시로 모두 4언12구48자로 이뤄져 있다. 전체 1천152자로 조금 긴 시 한 편과도 같은 24시품은 수만 가지 단어 중 하나의 시어를 뽑아내는 동양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24시품 중 6개의 대목인 웅혼(광할한 공간과 역동적인 힘), 자연(인간에 의하지 않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함), 형용(사물의 생김), 함축(한 글자도 쓰지 않고 풍류를 모두 표현함), 유동(물을 받아들이는 수차와도 같고 쟁반에 구르는 구슬과도 같음), 기려(비단처럼 화려함)를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영상, 무용, 미학적 요소를 결합한 멀티 아트 프로젝트로 재현한다.기성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창의적인 융합을 지향하는 멀티아트 그룹 ‘ARTLab_DMPA’는 대구예술발전소 운영 소장을 역임하고 현재 아트데이터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남인숙(디렉터),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가 겸 예술감독 김성용(안무), 대구현대음악제 사무국장이자 씨날창작음악연구회 연구원 서영완(작곡),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상, 젊은 사진가상 등을 수상한 황인모(사진), 그리고 송영견(비쥬얼디렉터) 등 지역 내외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예술인들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53-250-1400.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끝말잇기-어바웃 쓰레기전 3일까지 진행

대구 중구에 위치한 SPACE129에서 이색적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대구현대미술가협회(이하 현미협)에서 마련한 ‘끝말잇기-어바웃 쓰레기전’이다. 이번 전시는 미세먼지를 주제로 한 ‘헉헉전’에 이은 사회고발성 전시로 이번에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현미협은 환경문제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정태, 노창환, 이영철, 정연주, 정해경 작가가 참여했다.참여 작가들은 지난달 29일 전시장에 모여 각종 쓰레기로 고통받은 동물, 물고기, 인간 등을 즉석 드로잉으로 표현했다.첫 시작은 정연주 작가였다. 정 작가는 ‘고래를 살려주세요’라는 주제로 각종 쓰레기에 고통받는 고래를 목탄을 이용해 그렸다.뒤를 이어 정해경 작가가 ‘요보이소 한발짝 내딛어 보이소’라는 주제로 미세플라스틱 조각을 먹은 고등어들을 표현했다. 작품에는 무조림 고등어 요리법을 적어 결국은 이 고등어를 인간이 먹는다는 것을 표현했다.김정태 작가는 ‘소통도 안돼, 인간이 뿌린만큼 당하네 이렇게 고통의 짐이 될 줄이야’라는 주제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간이 고통을 받는 다는 것을 표현했다.노창환 작가는 ‘야야야! 쓰레기 버리는 인간’이라는 주제로 각종 쓰레기에 고통받는 뱀을 그렸다.마지막으로는 이영철 작가가 ‘간단한 쓰레기 줄이기와 분리배출 습관이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처방전 입니day’라는 주제로 사회·마음·생활쓰레기들은 그림으로 표현했다.그는 “지구의 건강이 곧 인간의 건강이다.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며 “인간이 하나를 버리면 자연이 열배로 역습을 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인간의 한계에 도전”, 28일 제15회 대구시장배 전국 철인3종대회 팡파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들의 대축제인 ‘제15회 대구시장배 전국 철인3종대회’가 오는 28일 대구 수성못과 신천동로 일대에서 열린다.이번 대회는 도심에서 개최하기 힘들다는 철인3종의 선입견을 깨고 아름다운 경관의 수성못과 자전거 경기의 최적지로 평가받는 신천동로에서 개최돼 통영 ITU트라이애슬론 월드컵대회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명품대회로 손꼽힌다.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부 철인부’와 ‘장애인부’를 통해 여성과 장애인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올해는 3가지 종목을 한 사람씩 나눠 참여하는 ‘릴레이팀’ 경기도 새롭게 마련됐다.‘표준코스’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는 수성못 내에 지정포인트를 순회하는 수영(1.5㎞)을 시작으로 신천동로(상동네거리~무태교)를 왕복하는 저전거 코스(40㎞), 수성못 주변 5바퀴 순환하는 달리기 코스(10㎞)가 있다.김호섭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대회가 대구국제마라톤과 더불어 대구를 대표하는 스포츠이벤트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며 “일부 차량통행 제한과 버스노선 우회로 불편이 예상되니 시민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날 대회로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신천동로와 상동교 및 들안길 일부 구간 차량통행이 통제된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김보영 지음/지상의 책/252쪽/1만4천800원이 책은 SF적 상상력으로 인류의 현재를 살폈다. 국내 대표 SF 작가 김보영과 SF 평론가 박상준이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모집한 질문을 토대로 토론한 내용을 재구성했다.이 책은 1부부터 4부까지, 나, 너, 우리,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SF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설명하고 관련된 SF 작품과 과학 지식을 함께 소개한다. 1부 ‘나는 인간이다’에서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인간이 인간을, 또 인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른 존재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알아본다.2부 ‘나와 다른 너’를 통해서는 독자들이 다른 성별, 다른 신체적 특성, 다른 능력을 지닌 타인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혐오’와 ‘차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3부 ‘우리는 영원하지 않다’에서는 SF가 종말과 사후 세계를 그리는 방식에 관해 이야기하고, 우리의 삶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고 만들어 가야 할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4부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는 우주와 외계 생명에 대해 다룬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상록수 대구지부, 제1회 대구·경북 인간상록수 추대식 개최

상록회 대구지부가 지난 5일 대한민국 무궁화인협회 사무실에서 대구·경북 초대 인간상록수 추대식을 개최했다.인간상록수는 문화,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인물 가운데 지역민에게 귀감을 주고자 추대됐다.이번 인간상록수는 한복홍보, 장애인복지, 요리연구, 한국전통건축 부문으로 나뉘어 추대됐다.상록수 추대 대상은 사회봉사활동 1천 시간 이상, 장관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자원봉사자 등이다.부문별로는 한복홍보 부문에 최정해씨, 대한명인 부문에 박명원(한올가발 대표), 장애인복지 부문에 도윤주, 김영수, 사회봉사 부문에 설은주, 박민지, 고현자(행운행복봉사단 사무국장), 엄덕근(그린화이트내추럴 대표), 요리연구 부문에 김민정(문화음식연구원장), 한국전통건축 부문에 김범식(경북도 무형문화재 대목장) 명인 등이다.상록회는 지역 내 어르신 복지와 소외계층을 위해 공익활동을 하는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비영리 법인이다.안민혁 상록회 대구시지부장은 “인간상록수로 추대되신 분들과 함께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지역 사회에 작은 불씨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책꽂이

치과의사도 모르는 진짜 치과 이야기 = 현직 치과의사가 기존의 치과 상식에 반기를 들면서 충치에서 임플란트까지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치아는 한번 갈아내면 되돌릴 수가 없기에 꼭 치료해야 하는 충치와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한 충치를 나누는 방법을 설명하고, 최소한으로 치료할 것을 강조한다. 미용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춘 치과 치료가 얼마나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지도 경고했다. 김동오 지음/에디터/280쪽/1만5천 원바우네 가족이야기 = 이 책은 북한산에 사는 7마리 유기견들이 한 가족이 되어 역경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바우를 중심으로 사랑과 믿음으로 한 가족이 된 이들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지녔다. 그리고 당장은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살기 위해 북한산으로 흘러든 그들은 이곳에서조차 또다시 인간들에게 내몰릴 위기에 맞닥뜨린다. 너무도 가볍게 그들의 생사를 결정짓는 인간의 무관심과 이기심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된다. 손승휘 지음/책이있는마을/180쪽/1만2천800원사이버 페미니스트 = 이 책은 기술정보사회라는 시대적인 패러다임에 따른 특징적 현실과 인간의 실존성을 담론화하고 있다. 인류의 기술적 진화가 창조한 새로운 세계, 사이버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전자화된 인간의 존재성과 실존성을 개성적인 문체로 간파하고 있다. 시인의 눈에는 수천 년을 현실과 내세라는 이분법적 차원으로 인식되어 왔던 세계가 삼각형 구도로 비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사이버 공간의 인공현실은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새로운 삶의 장, 짧은 역사를 가진 세계이지만 인간의 오랜 욕망과 숙원을 반영하고 있는 판타지적 현실이다. 생물학적인 인간에 대한 향수의 필요성을 환기하는 시집이다. 정진경 지음/역락/118쪽/1만3천 원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

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

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손수현 지음/라임/240쪽/1만5천 원400만 년 전, 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했다. 처음에는 호랑이가 뜯어 먹고 남긴 고기도 감지덕지, 사냥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인 시절이었다. 여기서 400만 년이 흐른 지금, 인간은 호랑이의 DNA를 수집하고 동물원에서 개체수를 늘려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대체 400만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이 책에서는 긴 시간 동안 인간과 동물이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세계사’를 통해 샅샅이 살쳐본다. 인간은 언제부터 특별한 동물이 되었는지, 어떻게 다른 동물들과 관련을 맺게 되었는지, 왜 동물원이 등장하고 동물 복지 인증 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는지 등 중요한 이슈들을 세계사 속에서 알아보는 것이다.이야기의 시작은 낯설게 느껴지는 선산 시대와 고대와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로 오면서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시대 구분은 물론, 동물의 감정과 동물 권리, 동물복지에 대한 폭넓은 이슈와 논쟁까지 살펴본다.세계사라는 거대한 흐름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모든 챕터의 앞머리에는 정말 일어났을 법한 역사 사건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그 뒤에 관련 정보와 주제를 해설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