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재팬’…짧은 추석연휴에도 일본 안 갔다

올 추석 짧은 연휴에도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한 일본 여행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기간이 짧을수록 가까운 일본여행을 택하는 기존 흐름을 깬 ‘보이콧 재판’의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반일감정의 반사이익을 받은 베트남이 최대 여행지로 떠올랐고, 대만 타이베이는 지난해 추석 대비 여행객이 4배가량 급증해 일본보다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16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22일∼26일·5일간)동안 1만4천171명에 달했던 일본 여행객이 올해 (9월11일∼15일·5일간) 5천791명으로 59% 급감했다. 도시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오사카·괌 여행객이 5천64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후쿠오카(3천475명), 도쿄(3천452명)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오사카 괌 여행객이 1천82명으로 81% 급감했다. 후쿠오카 여행객도 1천457명으로 58% 감소했고, 도쿄를 찾은 여행객도 2천910명으로 16% 줄었다. 통상 짧은 연휴에는 가까운 거리의 일본여행 수요가 늘어나지만, 올해 일본행 수요는 지난해 추석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특히 올해 국제선 여행객은 2만7천602명으로 지난해(2만8천84명)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을 고려하면 일본여행객 감소 수치가 더욱 뚜렷하다. 일본 노선이 주춤하는 가운데 베트남이 이번 추석 연휴 최대 여행지가 됐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 베트남 출국자는 7천727명으로 지난해 대비(4천699명) 64% 증가했다. 이는 올 추석 대구공항 국제선 노선 중 가장 많은 여행객이 다녀간 수치다. 베트남 도시 중 다낭(5천235명)의 여행객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하노이(1천492명), 나트랑(1천 명) 순이었다. 대만은 지난해 추석 연휴 1천501명에 불과했던 여행객 수가 올해 292%나 급증한 5천891명을 기록해 일본보다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중국 역시 지난해(2천136명)대비 올 추석 3천3명이 찾아 40%가량 증가했다. 국내 여행으로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도 늘었다. 지난해 추석 제주도 출입국자 수는 2만7천57명이었지만, 올해 3만402명을 기록 12.4%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도시마다 다양한 볼거리, 음식문화 등이 우리나라와 맞아 사실상 대체노선이 없는 셈이었지만, 반일감정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완전히 꺾였다”며 “반면 비행거리가 조금 길지만 베트남 등 동남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보이콧 재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대구공항 일본여행객, 최근들어 급감했다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찾는 지역 여행객이 최근들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항공업계는 당초 ‘보이콧 재팬’의 여파가 이달 말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한 지난 2일이후 줄어든 것은 지역민의 반일감정이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대만과 제주도 등은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다.13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5일 대구∼일본 노선 이용 여객 수는 2천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3천45명) 대비 326명 감소했다.일별로 살펴보면 △6일 2천189명(781↓) △7일 2천687명(62↓) △8일 2천337명(204↓) △9일 2천322명(493↓) △10일 2천450명(125↓) △11일 2천552명(506↓) △12일 2천319명(582↓) 등으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8일 사이 무려 3천49명의 일본 여행객이 줄어든 것이다.같은 기간 지난해 일본행 운항 편수는 18편이지만 올해는 평균 24편인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 폭은 더욱 크다는 게 대구공항 설명이다.통상 운항여객 편당 180~190명이 정원인 만큼 올해 운항 편수 증가로 공급석은 지난해 대비 1천100여 석이 추가됐지만 오히려 여행객은 줄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일본 여행객은 3만8천1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3천351명) 대비 4천65명으로 늘었지만 여행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이유다.일본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대만이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지난 5일 대구∼대만 노선 이용 여객 수는 1천342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355명)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일별로 살펴보면 △6일 1천517명(1천192↑) △7일 1천281명(680↑) △8일 857명(554↑) △9일 708명(417↑) △10일 1660명(1천13↑) △11일 1천403명(1천88↑) △12일 934명(599↑)으로 지난해 같은 날 대비 증가했다.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국내여행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사실상 대체 노선이라 불릴 게 없었다”며 “하지만 최근 반일감정과 함께 대만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증해 현재 예약대기 상황까지 벌어질 정도”라고 말했다.대만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하는 여행객 역시 증가 추세다.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1일까지 대구∼제주노선 이용 여객 수는 8만1천2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천294명)보다 9.3%(6천94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대구공항 관계자는 “현재 일본노선 탑승률이 저조한 것이 ‘보이콧 재팬’ 단일 현상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일본여행 자제에 큰 영향은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15일 이후부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일본노선 단항을 시행하게 되면 일본여행객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여행을 떠나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 23일 오전 대구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출국장에서 수속을 밟기 위해 줄 지어 서 있다. 이무열 기자 lmy453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