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

뻐꾸기가 쓰는 편지-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 박기섭뻐꾸기 봄 한철을 갈아낸 그 먹물을 내가 받네 내가 받아 한 장 편지를 쓰네 어디라 머리칼 한 올 잡아볼 길 없는 네게 너 있는 그곳에도 봄 오면 봄이 오고 봄 오면 멍든 봄이 멍이 들고 그런가 몰라 서럽고 막 그런가 몰라 꽃 피고 또 꽃 진 날에 너 나랑 눈 맞춰 둔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꽃이면 꽃이랄 것가 꼭 꽃만도 아닌 것아 너 다녀간 꿈길 끝에 찬비만 오락가락 오락가락 찬비 속에 목이 젖은 먼 뻐꾸기 젖은 목 말리지 못한 채 먹점 찍는 먼 뻐꾸기-《발견》(2019, 겨울호).....................................................................................................................박기섭은 달성 마비정 출생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조집『키 작은 나귀타고』『默言集』『하늘에 밑줄이나 긋고』『엮음 愁心歌』『달의 門下』『角北』『서녘의, 책』등과 시조선집『비단 헝겊』이 있다. 그는 등단 이후 주정과 주지를 넘나들며 개성적인 목소리의 발현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현대시조가 나아갈 방향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다. 내밀한 서정세계로 출발해서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주지적인 시조 세계를 개척하여 시조가 단아한 서정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새롭게 일깨우는데 크게 기여했다.‘뻐꾸기가 쓰는 편지’는 그가 얼마나 농밀한 서정세계를 시조로 잘 읊조리는지 여실히 알게 하는 시편이다. 부제 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 꿈에 보고라는 구절에서 보듯 크나큰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뻐꾸기 봄 한철을 갈아낸 그 먹물을 내가 받네 내가 받아 한 장 편지를 쓰네라는 대목에서 이미 그 곡진함은 다 전해진다. 내가 받네 내가 받아라는 표현은 다른 이는 도저히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반복을 통해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종장 어디라 머리칼 한 올 잡아볼 길 없는 네게는 더욱 절절하다. 아우의 머리칼 한 올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그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더욱 애타는 것이다. 먼저 간 아우를 어느 봄꿈에서 만나지 않았다면 잊고 지낼 수도 있었을 텐데 늘 간절한 마음이 있어 꿈에 본 것이다. 그것도 봄 꿈이다.얼마나 애절하면 봄 앞에 멍든을 수식하고 있을까. 또한 서럽고 막 그런가 몰라라고 혼잣말을 한다. 꽃 피고 또 꽃 진 날에 그럴까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그리고 너 나랑 눈 맞춰 둔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꽃이면 꽃이랄 것가 꼭 꽃만도 아닌 것아라면서 아우를 부르니 슬픔은 극치에 다다른다.‘뻐꾸기가 쓰는 편지’는 이렇듯 애잔하다. 작품의 배경이 된 먼저 간 아우로 말미암아 고조된 슬픔이 네 수의 시조로 체현되어 그 절절함이 심금을 울린다. 그만이 운용하는 절묘한 리듬과 말의 되풀이로 시의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내가 받네 내가 받아, 봄 오면 봄이 오고 봄 오면 멍든 봄이, 그 하루 그 허기진 날 말로는 다 못하고 끝내는 못다 하고, 찬비만 오락가락 오락가락 찬비 속에, 목이 젖은 먼 뻐꾸기 젖은 목 말리지 못한 채, 라는 대목에서 보듯 앞 구절을 받아 뒤 구절로 넘기는 치밀한 시적 장치로 음악성을 확보함으로써 가락이 넘실거리면서 의미를 심화시킨다. 그만이 해낼 수 있는 개성적인 작법이다. 이정환(시조 시인)

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 인터뷰

“가족들 옷 지을 천에 쪽이나 홍화물을 들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하얀 천을 풀물에 담갔다 널어놓으면 거짓말처럼 파랗게 변하는 게 그저 신기했어요. 또 그 쪽빛은 얼마나 처연하게 곱던지.”자연염색박물관 김지희 관장이 대구 팔공산 자락에 박물관을 연 것은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2005년 무렵이다. 일본에서 구해온 쪽씨와 홍화씨를 심었던 밭에 퇴직금을 털어 한옥식 건물을 지은 게 우리나라 최초의 염색전문박물관인 지금의 박물관이다.김 관장이 자연염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79년, 부교수 자격으로 일본에서 석사후 과정을 할 때였다고 한다. 귀국길에 쪽 씨 몇 알을 구해 가지고 온 그는 대구 외곽에 밭을 사 쪽 씨를 심었다. 푸른색을 내는 쪽과 함께 붉은색 염료 재료인 홍화도 심었다. “원래 쪽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전통염색이 사라지면서 우리나라에는 그 흔하던 쪽 씨의 말그대로 씨가 말랐다”고 했다. 일본에서 가져왔지만 우리 쪽 씨라는 게 그의 설명.본격적으로 염색의 길로 들어선 김 관장은 전국을 다니며 염색에 일가견이 있다는 할머니들을 직접 찾다 다녔다. 그는 “대부분 아흔이 넘은 분들이니 손수 염색 비법을 재연해 보여주시지는 못했다”며 “할머니들에게 몇 마디 ‘비법’을 듣고 돌아와 혼자서 실험을 반복했다. 5년이 걸려서야 겨우 자연염색법을 이론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자연염색이 식음료와 약재는 물론 화장품, 우리가 입는 의상, 생활공예품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걸 넘어 인간의 정신과 창조력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닌다고 설명한다. 또 누구나 편하게 우리 전통 염색을 접하고 배울 수 있도록 박물관의 문을 항상 개방해 두고 있다면서 우리 전통 염색문화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보편화되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김 관장은 전통 자연염색 명맥유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개설한 ‘자연염색 명인 아카데미’를 통해 염색 이수자와 전수자·전승자 과정의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나 혼자 알고 있다 끝나면 몇 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자연염색의 명맥이 끊어질 것”이라는 게 그의 걱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경북 사회적경제 특별판매, 얼마나 팔렸나…

경북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경제기업을 돕고자 지난달 개시한 온·오프라인 특별판매전 매출 규모가 4억7천7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도는 오는 27일부터 2차 특별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2주간 진행한 사회적 경제 특별판매전 매출은 온라인 2억6천900만 원, 오프라인 2억800만 원 등 총 4억7천700만 원이었다.도는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15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구호 키트와 종사자를 위한 비상식량 위주로 구성된 코로나19 감사키트인 희망꾸러미(2종)를 사회적 경제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으로 구성했다.희망꾸러미 매입은 코로나19 극복 기부금 1억4천만 원 상당을 투입, 취약계층과 지원기관 종사자에게 전달했다.도는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오는 27일부터 2차 특별판매전 개시를 계획하고 참여기업을 모집했다.모집 결과 75개 사회적 경제기업이 220여 종의 상품을 신청했다.도는 오는 24일까지 이들 상품에 대해 규격화, 일일 공급량, 공급가격 등을 결정해 온·오프라인 거래처에 상품을 등록한다.온라인 판매전은 우체국쇼핑몰에 경북 사회적 경제기업 전용 브랜드관을 개설, 최대 40% 기획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경북지방우정청 및 우편사업진흥원은 ‘함께해요~ 힘내라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기획전을 우체국쇼핑몰 고객에게 메시지 발송과 모바일앱 알림 등을 지원한다.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경북 사회적 경제기업의 우수한 제품을 더욱 많이 소개하고 판로를 개척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문향만리…낙화

낙화 이형기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적막강산』(모음사, 1963)................................................................................................................... 흔히 죽음과 이별을 낙화나 낙엽에 비유한다. 삶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죽음은 두렵다. 만남과 사랑에 대한 집착이 뜨거운 만큼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은 아프다. 꽃이 지는 줄은 판연히 알건만 미련과 집착은 악마의 유혹이다. 꽃이 져야 할 때를 알고 지는 것인지, 마지못해 바람에 떨어지는 것인지, 의심이 가시지 않는다. 가야 할 때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지만 가야 할 때를 스스로 알고 순순히 떠나는 경우는 드물다. 가는 사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얼굴은 납덩이처럼 무겁고 발걸음은 천근만근이다. 가슴은 찢어진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찬사는 희망사항이고 아름다운 위로다. 가는 사람에 대한 남은 자의 예의이기도 하다. 청춘의 열정과 사랑은 세월과 함께 스러진다. 기름 빠진 몸이 장작처럼 마르고, 비틀어진 다리가 후들거리면, 떠나야 할 때인 건 알지만, 차마 선뜻 일어서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아직 할 일이 남은 듯하다. 누군가 잡아주길 기다린다. 그렇게 아등바등 버티다가 결국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서서히 정신을 빼놓으며 준비할 시간을 주지만, 알고도 모른 척 허세를 부린다. 걷고 달리며 뛰고 오른다. 세월을 거부하고 막아보려 하지만 결국 받아드리고 만다. 그래서 가야 할 때 흔쾌히 가는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가는 사람은 비록 가지만, 남기고 간 열매가 생명을 잇고 또 만남과 사랑으로 이어질 터인데, 가는 것이 영 가는 게 아니다. 미련과 집착은 과욕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기꺼이 의자를 비워줘야 한다. 올 때 그렇게 물려받았듯이 갈 때도 그렇게 물려주는 법이다. 회자정리다. 시인은 소멸 및 자기희생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위한 필연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생명이 순환하듯이 인간의 운명도 윤회한다고 믿는지 모른다. 삼라만상과 시간의 흐름이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윤회의 고리 속에서 순환할 따름이라면 만남과 별리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정거장이다. 꽃이 핀다고 흥분할 일도 아니고 꽃이 진다고 눈물을 흘릴 일도 아니다. 꽃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듯이 인간 또한 순리대로 순순히 따를 일이다. 그래도 인간이기에 슬픈 눈물 또한 외면하기 힘들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줄 번연히 알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집착하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러기에 죽음과 별리에 아쉬워하고 슬퍼하는 값싼 감상에 공감하고 서로 어깨를 다독거려 주는지 모른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말은 이 시를 모르는 사람들도 흔히 인용하는 명구다. 원래 관념과 조금 벗어난 의미로 굳어진 관용어구다. 권세가나 유명인사가 한창 전성기 때 은퇴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로 쓰인다. 추해지기 전에 자리를 떠나라고 압박하는 경우에 잘 끌어다 쓴다. 괜스레 가슴 뜨끔한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오철환(문인)

대구 달서병 조원진 후보, “압승으로 당선되어 대구정신 증명할 것”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대구 달서구병)는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 출정식에 이어 3일에는 두류종합시장을 비롯하여 아파트 주변 상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출정식에서 보수대통합을 위해 황교안 대표와의 조건 없는 만남을 거듭 제안한 조원진 후보는 3일“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으로 당선되어 미완의 보수대통합을 추진하고 강력한 우파정당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조 후보는 “거리와 상가에서 만나는 대구시민의 표정을 보면서 문재인 좌파정권이 대구시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문재인 좌파독재정권 3년동안 망쳐버린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대구시민이 나서야 하고 대구의 정치인들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갈수록 악랄해지고 교묘해지는 문재인 좌파독재정권의 가짜쇼에 우리 미래세대의 희망은 좌절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보수우파의 자존심, 보수우파의 대표 저 조원진이 확실하게 압승하여 대구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아침논단…전문가가 존중받는 사회

전문가가 존중받는 사회오용수대구관광뷰로 대표이사 코로나19를 겪으며 전문가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중국과 맞닿아 있으면서 학생들이 여느 때처럼 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만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2월 중순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되자 곧바로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막았다. 그런 다음 우한의 대만인을 특별 전세기로 귀국시켰다. 또 일본은 크루즈선에서 아무도 내리지 못하게 하였지만, 대만은 다른 크루즈에 많은 자국민들이 타고 있었기에 의료진들이 배에 올라 검사하고, 음성으로 판명된 대만인들을 내리게 하였다. 특히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자, 3월 19일부터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되, 비즈니스 관계자는 선별적으로 허용키로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그 중심에는 우리 보건복지부 장관에 해당하는 위생복리부장인 의사 천스중와 전문가를 존중하는 대만인들이 있다.2011년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억류된 우리 선원들을 특수부대 요원들이 전격적으로 구출해냈다. 이 때 시간을 끌다가 중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을 긴급 이송해서 이국종 교수가 5차례나 수술해서 살려냈다. 그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전문가로서 일약 영웅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중증외상센터가 도입되어, 아주대 병원 옥상에 헬기 이착륙장이 마련되고 의료진들도 보강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 우리에게 낯익은 사진이 있다. 뉴욕의 최고층 쌍둥이 빌딩에 비행기가 돌진해 붕괴시킨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는 작전 지휘부 모습이다. 그런데 맨 앞자리는 작전 지휘관이 차지하고, 오바마대통령은 뒤쪽에 쭈그려 앉았다. 이 장면에서 오바마대통령이나 미국이 전문가를 얼마나 존중하는가를 전 세계에 알렸다. 분야마다 전문가들이 있다. 그런데 관광과 정치 분야는 전문가가 유독 많다. 해외여행 몇 차례 다니고 오면 갑자기 전문가 대열에 끼고 싶어 하고, 정치의 계절이 되면 그간 몰랐던 이들이 정치 전문가로 나선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처럼 전문가가 아닌 자가 자기 생각대로 일을 벌여놓고 잘 되면 나의 공이요, 잘못되면 슬쩍 넘기거나 핑계를 대는 이들도 많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전문가들을 가려내는 법이 있다. 전문가는 일반 대중보다 자기 분야에서 예측 능력을 가지며 보통사람들보다 맞출 확률이 조금 더 높다. 그렇지만 맞아도 본전이고 틀리면 계면쩍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좀처럼 예측을 하지 않으려 한다. 관광분야에서도 국내외 관광환경을 바탕으로, 항공, 숙박, 음식, 체험, 쇼핑 등 각 분야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인프라, 콘텐츠, 마케팅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물론 조사, 분석, 정책 제안, 평가 활동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그런데 정치 분야는 미래 예측을 넘어 향후 계획까지 밝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공약인데 이를 얼마나 잘 지켰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매니페스토다. 곧 있을 총선에서 각 후보들이 공약을 얼마나 잘 지켰는지 따져봐야 된다. 신인이면 그가 이전 어떤 일을 했는지, 얼마나 약속을 잘 지켰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당도 마찬가지다. 여당의 경우는 쉽다. 대통령의 공약이 얼마나 잘 지켜졌는지 살펴보면 된다. 야당의 경우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얼마나 실천했는가를 조사해보면 된다. 이런 것을 자세히 밝혀줘야 할 이가 바로 정치전문가다. 경제 전문가들이 각종 토론회에서 경제성장, 금융, 무역, 고용 등 각 분야를 아우르며 당초 공약과 현재 실천 현황을 설명하고 앞으로 가능성까지 예측한다. 이제 우리는 선진 사회로 발돋움할 때다. 1인당 국민소득만 높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가 함께 따라가야 한다. 코로나19를 극복하려고 우리는 손 씻기, 안전거리 두기를 지키게 되었다. 특히 검진 키트 개발로 빠르면서 대량 검사를 가능케 하였고, 차에서 검사받는 드라이빙 스루가 개발하여 전 세계인들의 환호와 칭송을 받았다. 한편 초기 방역 미흡과 마스크 대란 개선과 같은 과제도 남겨주었다. 또 전문가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 묵살되었는지도 살펴 볼 일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 단계씩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 사회가 된다. 전문가가 존중받는 사회가 바로 선진 사회다.

코로나 19 극복 위한 국민성금 1천600억 넘어

코로나19가 장기추세로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등 국민성금이 전국적으로 모금되고 있어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6일 현재 국민성금은 1천612억 원으로, 이중 전국 단위 모집된 것이 1천269억 원, 대구에 지정 기탁된 금액은 343억 원이다. 전국단위 성금은 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중앙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를 통해 모금됐다. 기부금은 현재 기부금 협의회를 구성, 배분 기준과 단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대구시는 대구가 가장 피해가 많은 만큼 배분 기준을 확진자 발생 수에 따라 지역 단위로 배분 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대구에 지정 기부된 금액은 총 343억 원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를 통해 기부됐다. 기부금은 두 단체에서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감염병 재난상황에 필요한 부분은 대구시와 협의해서 집행하고 있다. 이 기부금 역시 기부금 조정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사용된다. 현재까지 기부금 중 180억 원이 마스크 구매, 의료진 긴급 의료물품 지원,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필품 세트와 비상식량 구입, 보건소 긴급의료용품 지원, 전담병원 6곳과 생활치료센터 9곳에 대한 의료물품과 장비 지원에 사용됐다. 남은 155억 원은 기부금 조정 협의회의 논의를 통해 집행할 계획이다. 대구시 측은 “기부금 집행 협의회 측에 가장 피해가 많은 대구에 더 많이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배분 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확진자 발생 수에 따라서 지역 단위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얼마나 미뤄야하나”…야구·축구 개막 연기 마지노선은?

“얼마나 미뤄야하나.”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리그 일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 조짐을 보이면서 개막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K리그는 이미 개막을 ‘잠정 연기’ 결정을 내린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1라운드를 끝내고 이번 주 2라운드에 돌입한다.그러나 코로나19로 개시조차 하지 못한 상태.한국프로축구연맹은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터라 개막 관련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논의가 이뤄지려면 현 상황이 개선돼야 하는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 같은 공식 발표가 있어야 한다.KBO리그는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당초 시범경기는 오는 14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개막전(3월28일)을 비롯한 리그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전반적인 리그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리그 개막을 1주일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만약 개막 연기를 결정한다면 최소 2주 전에 발표하며 1주 단위로 개막 연기를 논의한다.문제는 언제까지 연기하느냐다.K리그의 마지노선은 오는 22일까지로 보인다. 이 시점은 당초 4라운드가 끝나는 시점. 미뤄진 4경기는 A매치 기간, 12월 경기 등을 통해 소화할 수 있다.사태가 지속돼 22일을 넘긴다면 리그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KBO리그의 경우 개막 일정으로만 본다면 K리그보다 여유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한 주에 1~2경기씩 치러지는 K리그와 달리 KBO리그는 각 팀당 144경기를 갖는다. 게다가 올 여름에는 도쿄 올림픽이 있어 리그 중단이 예정돼 있다.K리그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셈이다.야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래 없던 일이기 때문에 일정 연기 마지노선을 예측하지 못한다”며 “최악의 경우 리그 일정 단축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코로나19 사태가 다음달까지 이어질수록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유령도시’로 변한 대구…추가 확진자 속출에 민심 흉흉

잇달아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한 대구가 ‘유령도시’로 변하고 있다.20일 대구에서만 3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자 대구시민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20일 오후 6시 기준 대구에서는 모두 47명의 확진자가 생겼다.붐비던 도심 거리는 텅텅 비어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고, 온갖 유언비어까지 난무하며 민심은 흉흉해지고 있다.시민들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만큼 확산하자 31번 확진자와 대구 신천지 교회로 분노를 쏟아내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20일 오전 11시 대구 중구 동성로는 적막감이 감돌았다.거리는 텅텅 비어 인적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가끔 보이는 시민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평소 이곳을 지나며 출퇴근한다는 김지민(34·여·달서구)씨는 “동성로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일부 미용실과 카페 등에는 ‘신천지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박동하(37·달서구)씨는 “그동안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던 대구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너무 두렵고 공포스럽다”고 걱정했다.오전 11시30분 점심시간이 다 됐지만 식당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한 식당 업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손님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오는 것을 꺼려하고 배달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확산의 진원지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와 31번 확진자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동성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모(51)씨는 “한 사람 때문에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 벌어진 것이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지하철은 침묵의 공간이 됐다.출근 시간 지하철을 이용한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침묵하고 있었다.한 탑승객이 잔기침을 하자 주변에서 뜨거운 눈총을 보냈다.평소 붐비던 지하상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낮 12시께 중구 반월당 지하상가는 머물러 있는 시민을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평소 약속의 장소로 각광받던 반월당 ‘만남의 광장’은 텅텅 비어있어 이름이 무색한 상황이었다.마스크로 무장한 이들은 빠른 걸음으로 사람들이 모인 곳을 신속히 빠져나왔다.약국과 편의점 등은 뒤늦게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하지만 KF80, KF94 등 방진 기능이 있는 마스크는 모두 매진됐고, 일부 방한용 마스크만 남아 있자 시민들은 실망감에 한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돌렸다.반월당 지하상가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최재흥(58)씨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마스크가 이미 동이 났다. 계속 발주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물량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특히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남구의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남구 대명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모(48) 씨는 “두렵다. 손님 자체도 끊겼지만,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혹시 신천지 신도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감이 들어 마스크를 고쳐 쓰게 된다”고 전했다.이어 “지역 분위기 자체가 흉흉해졌다. 지금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지만 이게 시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든다. 한 2~3주간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우한시장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대구시장 위로서신

대구시가 우호협력도시인 중국 우한시에 위로의 서신과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보냈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달 31일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 우한시 쪼우시엔왕 시장에게 현상황에 대한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는 서신을 전달했다.권 시장은 서신에서 “최근 매체 인터뷰 영상을 통해 우한 외 지역으로의 감염 확산을 막겠다는 시장님의 의지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도시를 봉쇄하고 1천여 개의 병상을 수용하는 임시 병원을 건설하는 등 우한시민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시장님과 의료인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의료용 마스크를 전달하오니 필요한 곳에 사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대구시와 우한시는 지난 2016년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해 왔다.이와관련 대구은행과 대구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계를 대표해 마스크 1만9천여장을 4일 우한시에 보냈다.대구의료관광진흥원도 중국 12개 의료관광 해외홍보센터와의 우호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위해 마스크 1만4천 장을 7일부터 발송할 예정이다.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경북도, 올해 축사시설현대화 얼마나 하나

경북도가 올해 축사시설현대화 사업을 위해 도내 75개 축산 농가를 선정해 사업비 355억 원을 지원한다.이는 지난해 216억 원보다 139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시설현대화가 필요한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2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축산시설현대화사업은 중·소규모(FTA 기금) 또는 대규모(이차보전)으로 지원되며 축산업 허가면적상의 축사규모에 따라 이자율은 중·소규모의 경우 연리 1%, 대규모는 연리 2%, 상환조건은 5년 거치 10년 상환이다.축산업 허가면적은 중·소규모의 경우 △한우 110~1천728㎡ △돼지 265~2천880㎡ △산란계 420~4천500㎡이다.대규모 축산업 허가면적은 △한우 1천728~4천320㎡ △돼지 2천880~7천200㎡ △산란계 4천500~1만1천500㎡이다.이희주 경북도 축산정책과장은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으로 안정적인 축산경영 기반 조성뿐만 아니라 특히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경북도 새해 산림병해충 방제에 얼마나 투입하나

경북도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을 비롯한 산림 병해충 방제를 위해 316억 원을 투입한다.이는 국비 239억 원과 도 자체예산 77억 원을 합한 것이다. 지난해보다 45억 원이 늘어났다.사업별로는 국비 보조사업인 산림 병해충방제비 193억 원, 소나무 이동단속 초소 운영비 11억 원, 생활권 수목진료 지원비 9천만 원, 예찰방제단 운영비 34억 원이다.사업비 중 90%(284억 원)는 소나무 재선충병과 관련한 것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아내려는 의지를 담았다.재선충병 방제는 이달부터 오는 3월말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주력한다. 나무주사 위주의 예방사업은 1, 2월에 집중한다.4~10월까지는 약제 살포로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죽이는 지상방제와 항공방제를 병행하고 피해 고사목은 9~10월 전수 조사한다.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국장은 “늘어난 방제예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선충병 피해 면적을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외곽 피해지역에서 피해 중심지로 방제를 진행하는 압축 방제로 재선충병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경북도 2020년 보건분야에 돈 얼마나 쓰나…

경북도가 새해 보건분야에 1천413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82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경북도는 5일 2020년 도민 건강과 행복을 위한 보건분야 정책에 지난해보다 82억 원이 많은 1천413억 원을 편성, 필수의료 강화로 의료격차를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포항의료원 등 지방의료원 시설·장비 보강, 의료인력 파견 확대 등을 위해 총사업비 148억 원을 투입, 전문 의료서비스를 확충한다.16곳 농어촌 지역 보건의료기관 시설 개선과 142곳 장비보강을 위해 88억 원을 투입한다. 구미, 상주, 청도에 지역특화형 건강증진사업 수행을 위한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신축한다.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확대와 A형 간염 고위험군 예방접종 신규 지원 등을 위해 244억 원이 투입되고 결핵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결핵전담 간호사 확충과 어르신 결핵검진 등에 34억 원을 편성했다.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과 자살예방 환경 조성 등에 지난해보다 25억 원이 늘어난 169억 원을 투입, 정신건강과 자살예방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여기에 새로 추진하는 통합정신건강증진사업 20억 원도 국비 공모로 확보돼 활성화가 기대된다.치매안심센터 운영에 234억 원, 치매치료관리비 38억 원이 지원된다.출산장려금 지원은 19억 원으로, 약 1만7천590여 명의 혜택이 예상된다.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에 55억 원을 투입, 기존 중위소득 100%에서 120%로 지원 기준을 늘렸다.분만취약지 산모와 셋째아 이상 출산 가정은 소득기준 제한 없이 산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천, 상주, 울진에는 공공산후조리원 설치를 지원한다.이 밖에 응급의료 취약지 의료인력 인건비, 운영비 등 지원에 45억 원을 투입하고 응급의료전용 헬기 운영비 31억 원을 투입, 취약지 응급의료 개선에 나선다.만성질환예방관리를 위해 24억 원을 투입한다.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독도

독도/ 도종환우리에게 역사 있기를 기다리며/ 수백만 년 저리디 저린 외로움 안고 살아온 섬/ 동도가 서도에 아침 그림자를 누이고/ 서도가 동도에게 저녁 달빛 나누어주며/ 그렇게 저희끼리 다독이며 살아온 섬// 촛대 바위가 폭풍을 견디면 장군 바위도 파도를 어기고/ 벼랑의 풀들이 빗줄기 받아/ 그중 거센 것을 안으로 삭여내면/ 바닷가 바위들 형제처럼 어깨를 겯고 눈보라에 맞서며/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서로를 지켜온 섬// (중략)// 홀로 맨 끝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시린 일인지/ 고고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알게 하는 섬// 아, 독도- 시집 『슬픔의 뿌리』 (실천문학사, 2006)......................................................... 10월25일 오늘은 ‘독도의 날’이다. 고종 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 칙령으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관리한다고 선포한 날을 기념해 2000년 독도수비대에 의해 맨 처음 제정되었다. 하지만 국가기념일이 아니라 눈에 띄는 공식행사는 별로 없다. 그간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국회청원도 있었으나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의문은 있다. 저들이 ‘다케시마의 날’을 정해놓고 억지 쓰는 것처럼 우리도 같은 식으로 따라할 이유란 없다. 지금처럼 민간차원에서 기념일을 정하고 행사하는 것은 상관없겠으나 국가가 우리의 영토 일부를 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사리에 합당치 않아 보이는 것이다. 마치 대구의 날, 마포의 날, 광복동의 날 등을 국가가 정해놓고 기념하는 형국이라 우습지 않은가. 자국의 영토 일부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국제사회가 보면 똑같이 영토쟁탈을 벌이는 모양세로 비쳐져 결국은 일본의 검은 의도에 휘말릴 수도 있겠다. 그리고 지금껏 숱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구호를 외쳐댔어도 저들의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일본은 여태 해오던 대로 일방적인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자들의 견해에 의하면 일본의 러시아, 중국, 한국 등과 다투는 영토분쟁지역 중 독도에 대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독도는 3순위 정도인데 그들로서는 대뜸 독도만 후퇴시킬 수도 없는 입장이다. 오히려 한국정부의 강경대응을 이끌어내는 게 그들의 속셈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을 전문가들이 그리 성숙한 태도로 평가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지금 당장 독도문제를 국제해양재판소로 갖고 간다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분명한 건 일본은 패소해도 ‘밑져야 본전’이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신 일본은 시간이 흐를수록 패소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독도는 조용하고도 일상적인 대응이 상책인 것이다. 독도가 우리 땅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으므로 유별나게 홍보해야 할 필요도 없다. 우리국민 가운데 독도에 일장기가 꽂힐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리라. 그러면 된 것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를 포함해 모두 91개의 섬으로 되어있다. 과거엔 ‘고고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지 알게 하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갈매기와 경비대 아저씨만 사는 것은 아니다. 온갖 진귀한 이름의 식물들이 있는 힘을 다해 식구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고은 시인은 독도를 ‘내 조상의 담낭’이라고 했다. 지금 그 담낭은 눈물겨움 없이도 고고하고 건강하다.

수필이 푸르고 시원한 숲길 같았던 날

무엇인가를 붙들고 싶었나 보다. 아니면 붙들리고 싶었던가..., 하며 아득하게 9월의 달력에 시선을 꽂을 때였다. 문자 한 통이 휴대폰 위로 떠오른 것은.숲길에 선 듯했다.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쓴 약을 먹는 것 같아 항상 입이 텁텁했다. 그래서 제대로 무언가를 끄적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9월의 바람이 아름답게 내게로 불어왔다.푸르고 시원한 그 바람에 오랜 텁텁함이 가시는 듯 상쾌했다. 나는 알고 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 사이에 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를, 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말이다.상의 비중이 크든 작든, 상금이 많건 적건 나도 사람들에 끼어 그들이 내어 놓은 길 위에서 쉬어가도 좋다는 생각이 들자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한동안 쓰지 않은 글을 다시 숲길 위에 내어 놓아본다. 눅눅하게 젖은 것들을 가을볕에 말릴 용기를 내어본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김혜성 기자 hyesung@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