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양희영

참말로 징허다잉/난전에 생선을 펴며//비리고 비린 몸내/또 비린 하루를 연다//썩을 것!/씽씽한 그 말이/너울파도 밀친다「좋은시조」 (2020, 봄호)양희영 시인은 충북 음성에서 출생해 2017년 「좋은시조」 신인상 시조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는 따뜻한 성정의 시인이다. 한없이 고운 눈길로 자연과 사물과 사람을 바라본다. 자연의 변화로부터 사람살이의 진정성을 떠올리고, 한 마리 직박구리의 끼니로부터 소외된 이웃의 공복을 조심스레 환기시킨다. 우후죽순처럼 솟는 아파트로 말미암아 추억의 공간이 소멸되는 것을 아파하고, 떠나버린 생명에 대한 애틋한 회억과 바다와 더불어 한평생 살아온 한 노인의 삶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이처럼 양희영 시인은 태생적인 서정 시인이다. ‘방파제’는 단시조로서 간명하다. 참말로 징허다잉, 하면서 난전에 생선을 펴며 비리고 비린 몸내로 또 비린 하루를 여는 것을 눈여겨본다. 징허다잉, 이라는 입말에서 삶의 애환을 읽는다. 징그럽다는 방언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며 눈길을 끈다. 몸내가 비리고 비리듯이 비린 하루를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서 시작하는 일이 느껍기까지 하다. 그리고 한 마디 툭 내뱉는 말 썩을 것!, 이라는 씽씽한 그 말은 도저한 힘이 돼 너울파도를 확 밀쳐버린다. 그럴진대 어찌 주어진 하루가 귀하지 않으랴. 복되지 않으랴. 방파제만 방파제이랴. 힘 있게 내뱉는 입말이 곧 방파제가 돼 거친 파랑을 몰아내어 버린다. 이처럼 말에는 힘이 있다. 화자는 그것을 직시하고 한 편의 단시조로 직조했다. 그는 ‘우수리스크 아리랑’에서 연해주 고려인과의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그 현장에 함께 하였기에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우리말을 못해 미안합니다, 첫말에 당신 말을 몰라 나도 미안합니다, 라고 답하는 장면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속으로 터진 울음을 웃음으로 삼켰지, 라는 구절이 나온 것이다. 예리나 그 이름에 쓰는 말이 달라도 우리들의 노래인 아리랑은 같아서 툭 터진 물꼬를 따라 우리 사이 흐르던 그날을 함께 했던 이들은 실감했다. 이리저리 꿰맞춘 절반의 문장들이 겉돌던 눈빛과 촉촉한 눈 맞춤으로 잠깐이라도 한 핏줄 한 마음이던 날, 너와 나 인연을 모아 매듭으로 엮었던 것이다. 갖가지 아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그들이다.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눈빛으로 정을 나누면서 민족애를 느꼈다. 여정을 같이 했던 김양희 시인은 ‘풀벌 아리랑’이라는 에세이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조국을 떠난 그들은 지난한 삶의 연속이었다. 한 곳에 발붙여 적응하려고 하면 떼어내고 또 살만하면 떼어내어 황무지로 강제이주 시켰다. 이 모든 역경을 극복한 그들은 3~5세가 우수리스크에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들에게 아리랑은 힘이며, 위안이며, 그리움이며, 흥이다. 노래로 눈물을 훔치며 뚜벅뚜벅 오늘까지 걸어왔다. 대담 자리를 마치며 나는 고려인 여성의 손을 잡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러자 러시아어만 구사하던 그의 입에서 곱소!, 라는 우리말이 터져 나왔다. 귀가 번쩍 열렸다. 얼마나 반갑고 정겹던지. 그것도 타국에서 한국말을 할 줄 모를 거라고 단정 지은 고려인에게서 들었으니. 곱소, 는 그가 어릴 때 할머니에게서 들은 말이라고 했다. 할머니 주머니에서 손녀 주머니로 옮겨진 그 말은 잃어버리지 말라는 신신당부 없어도 기억하는 말이었다.양희영 시인은 ‘우수리스크 아리랑’이라는 시조에서 이국땅 민족의 애환을 되살려 내었다. 이러한 작업은 곧 너울파도를 극복하는 방파제가 되리라고 믿는다. 이정환(시조 시인)

가을에 시 한편

가을이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사춘기 시절 가슴 속에 품었던 시인의 꿈을 이 가을 다시 한 번 살포시 끄집어내 보자. 어느 결에 우리 곁에 온 이 가을이 더 멀리 떠나기 전에 모두가 계절을 노래하는 시인이 돼보자.◇회색도시/박주엽 지음/그루/168쪽/1만3천 원말하지 않는다고 흐르는 물이 멈추지 않는다/말 많은 세상 말 주워 담으려고 묵언 중이다/숲 속 새는 무슨 말을 하는지 주워 담지 못하겠다/입 꾹 다물고 즐거운 것과 꼭 남길 말만 눈에 담으니/언사안정이 묵언을 불러 박수로 화답 한다.‘한맥문학’ 시부문 신인상, ‘문학예술’ 시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박주엽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회색도시’가 도서출판 그루에서 출간됐다.작가가 8년 동안 짬짬이 써 놓은 시를 묶어 출간한 시집이다. 젊은 시절 하나둘 적어둔 낙서장 같은 글들을 정리해 펴낸 생애 첫 시집 ‘그림자’를 시작으로 ‘넝쿨’, ‘시들은 장미에 짙은 향기가 난다’ 등을 발표했다.시인은 “문학이 주는 의미는 세월을 비켜가지 않는다. 10년 전이고 20년 전이고 하물며 50년 전까지 들추게 하는 그것이 문학이 주는 힘이면서 산물”이라고 이야기 한다.창작시로 인권을 대변하고, 후세대를 위한 열린 세상의 작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는 시인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인권시를 개척한 인물이다. 대구 북구문협 창립멤버이기도 한 시인은 이번 시집 출간과정에 커다란 고통과 슬픔이 배여 있다고 소개했다.이번 시집 ‘회색 도시’에는 가족 간의 꿈과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 비뚤어진 세상, 잘못된 모순의 사회상을 바로잡고자 한 시인의 소망이 가득 담겨 있다. 또 현상을 중심에 두고 세상 부조리를 눈여겨보며, 현실적 거리 감각을 유지하면서 유토피아를 찾아간다.그의 시 세계는 일상어의 어법과 호흡을 그대로 구사해 현실과의 괴리를 좁히면서 사실 속의 신선한 생동감을 반영해 냈다는 평이다. 시인의 자아 세계가 다양한 어조의 변화와 더불어 긴밀하게 어우러진다.시인은 “시를 이야기하며서 기본 중심의 감각과 감성이 어우러진 객관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주관적이어야 하고, 기교(미사여구)가 들어가서도, 리얼리티를 상실해서도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오월의 바람/곽도경 지음/두엄/125쪽/1만2천 원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곽도경 시인의 시화집 ‘오월의 바람’이 도서출판 두엄에서 발간됐다.‘오월의 바람’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남편 김상곤씨의 사진이 함께 들어있어 읽을거리 볼거리를 함께 충족시켜 주는 시화집이다.시인의 시는 대체로 일상과 가족 그리고 풍경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여 진 시로 문단의 주류를 형성해 온 추상적 사고와 과도한 지적 경쟁의 사유를 벗어난 편안하고 따스한 시어들로 구성돼 있다.시집 속에 있는 그림 또한 시인의 소녀 시절 꿈을 엿보는 듯 추상적 풍경들로 이루어져 있어 독자들을 추억 속으로 안내한다.시집 표지글을 장식한 김경호 시인은 “곽도경 시인의 시편에서는 ‘알을 품은 어미새’처럼 섬세한 시선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품어내는 ‘눈물 나는 봄날’ 같은 시심이 느껴진다. 이번 시집 속에 그녀가 만들어 놓은 시의 실핏줄을 따라가다 보면 아픈 이웃들의 마음마저 꿰매주는 ‘신기료장수’처럼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싯구들과 조우하게 되고 위로받게 될 것이다”고 했다.지난 봄 코로나의 공포가 대구·경북을 휩쓸고 지나갈 무렵 시인은 코로나를 기록한 대구의 시인들이 출간한 시집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걸까’에도 시를 소개한 바 있다.대구에서 출생한 시인은 ‘시선’을 통해 문단에 선을 보였다. 시집으로 ‘풍금이 있는 풍경’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화가이기도 한 그는 청도 북대암에서 ‘절간이야기’라는 시화전을 가진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인연의 고리’라는 인물화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2018년 고령문학상, 2019년 제5회 누리달 공모전 대상, 2020년 낙동예술대전 서양화부분 특선 등 여러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 보급운동 문학회 ‘시하늘’의 운영자 중 한 명으로 활동 중이다.◇끝은 끝으로 이어진/박승진 지음/창비시선/116쪽/9천 원2007년 ‘내일을 여는 작가’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삶의 근원적 슬픔과 ‘목소리 없는 타자들’의 삶을 진솔한 언어로 기록해온 박승민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끝은 끝으로 이어진’이 출간됐다.불혹을 넘긴 나이에 문단에 나온 시인은 묵묵하고 결연한 걸음으로 슬픔의 정서를 주조음으로 한 독특한 시적 문법을 구사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다져왔다.2011년 등단 4년 만에 첫 시집 ‘지붕의 등뼈’를 냈고, 2016년 ‘제2회 박영근작품상’에 이어 두 번째 시집 ‘슬픔을 말리다’로 제19회 가톨릭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은 실패와 소외로 점철된 삶을 살아온 존재들과 자연에 바치는 송가다.시인은 탁월한 묘사력과 섬세한 언어로 삶의 진솔한 풍경을 담아내며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감동적인 시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삶에 대한 성찰과 시적 사유가 돋보이는 시편들이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며 가슴을 적신다.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늘 측은지심이 담겨 있는 시인의 시에는 슬픔과 허무가 가득하다. 사는 게 꼭 ‘거세당한 비육우 같다’는 삶의 비애가 잔잔하게 흐른다. ‘마누라가 버린 자식새끼를 바라보는 눈으로 세상을 보겠다’던 초기의 애잔한 마음이 십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사무치는 듯하다.시인은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난 채 몸은 있어도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유령들과 같은 존재들에게 주목한다. 특히 삶의 종막에 이르거나 황폐해진 삶의 터전에서 뿌리 뽑힌 채 고독하게 죽어가는 소외된 ‘늙은 존재들’의 일생을 사뭇 진지하게 들여다보며 삶의 진실한 의미를 되새긴다.한때 혁명을 꿈꾸기도 했던 시인은 이 세계가 살아 있는 고통의 형식이라고 여긴다. 시인이 살아가는 ‘지금-여기’는 ‘바닥’이고 ‘허공’이다. 시인에게 삶은 아무리 사력을 다해도 오르지 못하고 늘 문 앞에서 실패하고 마는 고통과 슬픔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한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대구한글서예협회…‘제11회 대구한글서예대축제’ 오는 11일까지 열어

대구한글서예협회가 주최하는 ‘제11회 대구한글서예대축제’가 오는 1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대구지역 명소와 지역 출신 문인들의 시, 시조, 수필 등을 담은 서예 작품이 전시된다.특히 올해는 대구시조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의 시조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해 지역의 시조시인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아울러 이번 축제의 부대행사로 관람객들이 한글서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가훈 및 좋은 글귀 써주기, 탁본체험, 서예체험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대구한글서예협회는 지난 2009년 창립해 대구·경북 지역의 한글서예 전문작가 230여 명이 활동하는 단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이육사기념사업회대구…‘강철무지개 문학교실’ 열어

시를 알고 싶어하거나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시창작 강의 ‘강철무지개 문학교실’이 25일 오후 7시 대구 대명동 ‘빨간우체통 공부방’에서 열린다.이육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문학교실은 지난 6월부터 매월 1회 개최해온 ‘강철무지개 문학교실’의 네 번째 강좌다.전담강사 박상봉 시인이 ‘시는 어디서 오는가’를 주제로 시적 상상력에 대한 강의를 하고, 초대강사 김경호 시인이 ‘시창작의 구체적 형상화 방법’에 대해 특강한다.이번 문학교실은 이육사기념사업회대구 소속 시인들과 일반회원 및 지역 시민들에게 문학 기초 지식과 올바른 창작방법을 쉽게 풀어 이해시킴으로써 시의 본질과 특성을 인식하는 안목을 갖추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실제 시창작에 도움이 되도록 50년간 꾸준히 시업을 쌓아온 강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즐겁게 시를 받아들이고 시창작 능력을 개발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상봉 시인은 “강의 내용은 문학적 감수성과 상상력, 표현력 향상을 위해 문창과 강의록을 바탕으로 시창작 기초과정 및 심화과정을 공부한다”며 “전문가 과정반은 심화과정의 시공부를 원하는 등단한 시인들과 시집 출간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초반은 시를 전혀 써본 적이 없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흔들가/ 김병락

저 물결 흔들흔들/ 흔들의자 흔들흔들// 차도 흔들 집도 흔들/ 마음도 흔들흔들// 이 땅에/ 살아남자면/ 죽자 사자 흔들흔들「분이네 살구나무」 (2019, 목언예원)김병락 시인은 경북 구미 출생으로 2010년 ‘시조시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매호동 연가」가 있다. 존재의 근원을 향한 모색과 내밀한 성찰을 통해 올곧은 삶의 길이 어떠해야 하는지 탐색하고 궁구한다. 그런 점에서 그의 시조 세계는 눈길을 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개인의 삶과 우리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면서 자존을 지키는 일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자아정체성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리거나 우왕좌왕 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 관점에서 비롯된 시편이 ‘흔들가’다. 단시조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저 물결이 흔들흔들할 때 화자가 앉은 흔들의자도 흔들흔들하는 것을 느낀다. 그 순간 차도 흔들리고 집도 흔들리면서 마음까지도 흔들흔들한다. 왜 모든 것이 흔들리는 것일까? 이 땅에 살아남자면 죽자 사자 흔들흔들하지 않으면 아니 되기 때문이다. ‘흔들가’에는 줄곧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그 이면에 함유된 흥겨운 단 시조다. 무려 제목까지 포함해서 흔들, 이라는 시어가 열두 번이나 쓰였다. 그만큼 흔들리기 쉬운 삶이라는 뜻도 담겼고, 자연스럽게 흔들리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러나 시류에 편승하라는 뜻은 아니다. 도리어 인생을 더욱 긍정적인 자세로 열정을 다해 살아가야 하겠다는 의지를 다잡는 노래다. 흔들흔들, 이라는 말이 저절로 어깨춤을 추게 만들면서 삶의 의욕을 북돋운다. 시는 되풀이라는 점을 ‘흔들가’는 여실히 보여준다. 몇 번 소리 내어 읽다가 보면 저절로 암송하게 된다. 송시열은 일찍이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 산 절로 수 절로 산수 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하리라, 라는 시조를 남겼는데 절로, 를 아홉 번이나 반복했다. 순응의 삶을 희구한 모습을 후대의 시인이 ‘흔들가’를 통해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두 편 다 시에서 음악성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그는 또 다른 작품 ‘리셋’에서 참신한 발상을 보인다. 리셋은 컴퓨터 따위의 전체나 일부를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이 시에서는 달리 표현되고 있다. 거죽에 둘러쳐진 위선과 거짓부렁을 버튼 한 방으로 허공에 날려버리고 더듬어 초기상태로 되돌려 놓겠다는 발언을 한다. 결국 위선과 거짓부렁 때문이다. 그리고 슬픔에서 고독까지 질투에서 증오까지 그리 아픈 것을 잊을 수만 있다면 깡그리 뭉개버린 뒤 다시 출발하겠다고 다짐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폐기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제대로 관철되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일상이 무너진 지 오래다. 흔들흔들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드센 바람에 쉬이 휩쓸리지도 않고 험난한 세파를 잘 헤쳐 나가야 하겠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에서 시인 폴 발레리는 노래했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멀리 잿빛의 도시 위로 하나 가득 몰려든 비바람에 문을 닫고 돌아와 따뜻한 난로 옆에 앉는다. 아, 나의 앞에는 얼마나 거친 시간들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누군가가 말했듯이 바람이 분다.‘흔들가’를 부르면서 우리 앞에 닥친 거친 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정환(시조 시인)

(기자수첩)상화시인상논란, 대구시가 종지부 찍어야 한다.

서충환교육문화체육부문학에는 향기가 난다고 한다. 문향이다. 은은하지만 멀리가는 기분 좋은 향이다.그러나 최근 지역 일부 문학계 인사들이 내뿜는 향기는 문향이라기에는 너무 역해 저절로 고개를 돌아가게 한다.지난 달포 간 대구 문학계를 뒤흔든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과정의 불공정 논란은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있던 대구 문학계의 부끄러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축하받아 마땅할 지역 문단의 원로인 수상자에게도 불명예스런 이번 일은 오롯이 수상자 선정 업무를 주관하는 이상화기념사업회의 영글지 못한 일처리가 불러온 자업자득이라는 뒷말을 낳았다.기왕지사 불거진 일을 잘 수습하는 것도 일을 벌인 사람이 감내해야할 몫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념사업회가 보여준 이번 논란의 뒤처리 과정은 지켜보는 모든 사람을 실망하게 만들었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집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아예 이사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 등 특정인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이 와중에 지난달 14일 지역 문학계 대표들이 상화시인상 불공정 논란 해결방안을 찾고자 모인자리에서 기념사업회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스스로 문제를 풀겠다며 보름간의 말미를 얻었다.하지만 결과적으로 대구시와 시민이 믿고 기다리는 그 보름동안 기념사업회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자기주장만 앞세워 내부갈등만 키울 궁리를 했다는 게 지역 문인들의 합리적 추론이다.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벌어진 추태가 그 추론에 설득력을 보태고 있다.이날 임시이사회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의 목소리만 높이다가 결국 상화고택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대구문학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지켜보는 시민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다 .자신들이 지른 불을 스스로 끄지 못하는데도 저절로 꺼질 때까지 지켜만 보는 건 부질없다는 게 자명해졌다.더 미룰 것도 없이 대구시가 나서야 한다.이미 시는 지역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들의 의견 없이 조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현실적으로 시가 나서 이번 사태를 종결짓는 것이 대구문학계가 더 이상 한국 문단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일을 막는 최선의 방안이기도 하다.대구시의 발빠른 후속 조치를 기대한다.

이상화기념사업회, 상화시인상 논란 수습방안 못찾고 내부 갈등만 키웠다. 대구시 최종 결정만 남아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3, 10, 12, 13, 14, 26일)을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모인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이사회가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한 채 파행으로 끝났다.대구시의 최종 결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지난 28일 오후 대구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기념사업회 이사회는 당초 올해 상화시인상 취소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전체 25명의 이사 가운데 8명만 참석해 상화시인상에 대한 판단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이로써 지난 14일 대구시청 인근에서 가진 지역문인대표, 기념사업회, 대구시 관계자의 모임에서 기념사업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달 말까지 자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물건너 간 셈이 됐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상화시인상 시상 정상추진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 해달라는 공문을 받은 상태라 이를 논의하려고 했지만 전임 이사장 측에서 이사들을 상대로 오늘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방해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8명이 참석한 이사회에서 대내외적으로 중대한 이슈가 된 상화시인상 수상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해 잠정 보류하고, 대구시에 사실대로 보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또 “이후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면 다시 논의할 계획이지만 지금처럼 계속 정상 개최가 어려우면 대구시의 결과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대구시는 지역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기념사업회의 의견없이 조치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힌 상태다.따라서 이번 논란은 기념사업회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대구시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세다. 이날 모임에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기념사업회는 박태진 이사장 명의로 사과성명서를 발표해 최근의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성명서에는 “상화시인상 심사에 따른 논란이 발생해 부끄러움을 금할 길 없다”며 “회의 참석이 부족해 수상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시상 정상추진 여부를)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또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더 명예롭고 권위 있는 상으로 거듭나도록 스스로 정화하고 재정립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기념사업회는 향후 상화시인상을 비롯한 당면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하고 비대위원장으로 손경찬 이사를 선임했다.손 비대위원장은 “기념사업회의 정상화와 갈등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전임 이사장측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지역문학계 일각에서는 이사회마저 파행으로 끝나는 등 기념사업회 내부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마당에 비대위가 제대로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위기다.기념사업회의 이사회 소식은 접한 지역 문인단체 대표는 “솔직히 이사회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막 나갈 줄을 몰랐다”며 “차마 상화선생의 이름을 거론하기 조차 부끄럽다”고 고개를 저었다.한편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대구 중구 이상화고택에서는 전임 이사장의 사퇴 여부를 놓고 전임 이사장측과 신임 이사장측 간에 다툼이 일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이상화기념사업회, 이번에는 상화시인상 논란 잠재울까?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8월3·10·12·13·14일)을 마무리 지을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 일정이 확정됐다.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본보의 보도로 공론화된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 선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문제 제기 한 달여 만에 일단락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이사장 박태진)는 최근 기념사업회 이사들에게 ‘상화시인상 관련 및 기타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 안내문을 발송했다.안내문에 따르면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과 관련된 해법 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 대구 중구 ‘한국의집’에서 갖기로 했다.기념사업회의 한 이사는 “이사회 참석 여부를 묻는 안내문을 받았다”면서 “이번 이사회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된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의 절차상 하자 문제를 따져 수상자선정을 취소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와 관련 지역문학계의 한 인사는 “지역문학계를 주무른 권력 카르텔이 이번 문제를 야기 시켰다는 게 대다수 지역 문인들의 한결 같은 시각”이라며 “이번 이사회를 통해 논란의 당사자인 기념사업회가 모든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고 지역 문학계가 자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에 앞서 기념사업회는 최규목 전 이사장 후임으로 지명된 박태진 신임 이사장 선임 동의 여부를 묻는 의견서에 전체 26명의 이사회 관계인 가운데 15명이 찬성해 박태진씨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14일 대구시청 인근에서 가진 기념사업회와 대구시 관계자, 지역문학단체 대표의 모임은 상화시인상 처리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3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지만 명확한 결론 없이 기념사업회가 이달 말까지 자체 해결방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동의하고 헤어졌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기념사업회에 해결방안을 찾을 시간을 더 주자는 데 합의했다”며 “기념사업회가 내부 의견을 모아 통일된 안을 대구시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상화시인상과 관련한 논란은 올해 수상자인 지역 문인 A씨의 수상작이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발간된 시집인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이와 함께 심사위원 구성의 첫 단계인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지 않은 상태에서 심사위원을 선정하고, 제척대상 인물이 최종 심사과정에도 참여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역 문학계가 올해 수상자 선정을 무효로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상화시인상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매년 등단 10년 이상 된 시인 가운데 수상자를 선정하는 지역 대표 문학상으로, 수상자에게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마련된 상금 2천만 원이 주어진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뚜렷한 해결 방안 찾지 못하고 끝난 ‘상화시인상’ 해법 찾기 모임

올해 ‘상화시인상 수상자 선정 논란’(본보7월30일, 3, 10, 12, 13, 14일)과 관련한 해법찾기 모임이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끝났다.14일 대구시와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 등 지역 문인대표가 모인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3시간 가량 격론을 펼쳤다.하지만 뚜렷한 결론 없이 기념사업회가 자체 안을 마련할 시간을 달라는 요청에 동의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인사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기념사업회가 해결방안을 찾을 시간을 좀더 주자는 데 합의했다”며 “기념사업회가 조만간 내부 의견을 모아 통일된 안을 대구시에 전달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이날 회의 도중 지역 한 문학 단체 대표는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그는 “절차상 하자가 있는데도 상을 준다면 전국 문학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화시인상에 대한 비난과 책임은 모두 기념사업회와 대구시의 몫이 될 것”이라며 “문인단체에 해법을 물을게 아니라 감시감독을 잘못한 대구시가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이번 수상자 선정이 적법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대구시가 상금을 환수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이에 대해 대구시는 “예산의 회수와 상관없이 상화시인상 시상 여부 자체는 시가 관여할 사안은 아니지만,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사업을 계속해서 운영할 능력이 안된다고 판단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기념사업회는 이날 회의에 신임 이사장대행과 기존 부이사장 등 2명이 참석해 해결방안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향후 해결방안 합의에 적잖은 진통을 예고했다.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상화시인상’ 논란 재발방지 대책 세워라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과 관련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자칫 향토 출신의 대표적 ‘민족시인’으로 평가받는 이상화 시인의 명예에 누가 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역 시민단체에 이어 대구시의회가 상화시인상의 부실 운영과 불공정 심사 논란 등을 심도있게 점검하겠다고 나섰다.장상수 시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만큼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대구시 집행부의 부실 행정을 짚고, 논란 주체(기념사업회)의 전면적 점검과 대대적 수술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밝혔다.논란은 ‘이상화기념사업회’가 코로나19 사태로 필수 절차인 운영위원회를 열지 않고 각 문인단체의 추천을 받아 상화시인상 심사위원을 선정한 데서 비롯됐다.이 과정에서 수상 후보와 관련된 인사가 심사위원에 포함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되고 있는 심사위원은 올해 수상자의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였다. 여기에 더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자리에 기존 위촉된 4명의 심사위원 외에 사전 고지되지 않은 제3의 인물이 추가되는 일이 벌어졌다. 추가 선임된 심사위원은 건강 문제로 심사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최규목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운영위원회 재구성 등 기념사업회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대구경실련은 “이사장 사퇴가 이번 문제의 온전한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차제에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상화 시인 현창과 관련 대구에서는 2개 단체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성문화원은 2006년부터 줄곧 이상화 시비가 있는 수성못에서 수성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기념사업회 행사는 2008년부터 상화 고택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2개 단체의 행사를 빠른 시일 내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상의 권위는 실추될 수밖에 없다. 문단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도매금으로 지탄을 받게 된다. 문단 일부에서는 9월 예정인 상화문학제와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고 한다.시민의 혈세를 들여 시상하는 상화시인상은 대구시민의 자존심이다. 지역사회의 문화 SOC다. 논란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타까운 심정이다. 관련 단체의 자성과 함께 공정성 논란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인적 쇄신을 기대한다.

(속보) 대구시의회 불공정 선정 논란 중인 상화시인상 등 상화기념사업회 사업 전반 도마에 올린다

대구시의회(의장 장상수)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장상수 의장은 12일 “이상화기념사업회가 개최하는 상화시인상의 부실 운영과 불공정 심사과정 논란이 문화계 전반으로까지 확산,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 만큼 이같은 논란을 사전에 막아야 할 시 집행부의 부실행정을 짚고 논란 주최인 (기념사업회)의 전면적 점검과 대대적 수술을 강력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들이 다음달 임시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도마위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장 의장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 선정 백지화와 시비 투입 예산의 전면적 환수 등 ‘민족시인’ 이상화 시인의 명예를 회복키 위해 대구시의회가 본격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감시 감독에 소홀한 시집행부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풀이된다.실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화시인상은 본지 탐사보도를 시작으로 시민단체 등으로 부터 이상화 시집을 발간한 출판사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포함된 것을 비롯, 운영위원회 미개최, 사전고지되지 않은 심사위원 추가 배정 등의 부실 운영으로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비록 상화시인상 운영 주최인 이상화 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사퇴만으로 끝날 상황은 아니다. 운영위 총 사퇴를 비롯 기념사업회에 대한 대대적 수술이 단행되지 않는 한 논란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구시의회의 자체 분석이다.강민구 시의회 부의장도 이날 통화에서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상화시인상에 대구시의 감시 감독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이에 대한 논란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 할 수 있다”면서 “이미 지난해부터 한국 현대사의 이정표를 세운 이상화 시인을 둔 기념사업 단체가 수십년간 수성문화원과 이상화기념사업회 등 2개로 나눠지면서 행사 자체에 동력이 떨어진다. 2개 단체를 합쳐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지만 대구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시의회 문화복지위 소속 김태원 의원(수성구)도 “수성문화원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상화 시비가 있는 수성못에서 수성문학제를 치러왔고 상화 고택에서 치러지는 기념사업회 행사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서로 상이한 행사가 치러지면서 부실해 질 우려가 있다”면서 “논란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 특정 개인의 독단 운영체제보다 이제는 대구시의 공인된 기관인 대구문화재단 등을 통해 투명한 사업이 전개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영애 의원(달서구)은 “문화복지위 소속 의원으로서 이 문제를 간과할 순 없다”면서 “기념사업회의 그간 운영 방식과 예산 투입 현황 등 의회 차원에서 강도높은 대책과 해결책을 시 집행부에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대구경실련,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 환수 요구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잇따른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과 관련해 결국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책임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1일 성명서를 내고 제35회 상화시인상 논란에 대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의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실련은 “지난 10일 이상화 시인 고택에서 열린 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에서 최규목 이사장이 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작 제35회 상화시인상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와 사과는 없었다”며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해도 이는 기념사업회 내부의 일이며 이번 문제의 온전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시는 이번 사태에서 주의성 공문과 대책 운영 종합대책 마련 등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 사업에 대한 점검과 현창 사업 주체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이번 문제는 단순히 한 단체의 문제가 아닌 지역의 문화예술계 전체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상화시인상 문제에 대한 지역 문화예술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속보) 상화시인상 둘러싼 불공정 논란으로 최규목 이사장 사의 표명…경실련 관련 예산 환수 요구

제35회 상화시인상 수상작 선정 불공정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 9일 5면)에 휩싸인 이상화기념사업회 최규목 이사장이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하지만 이사장 사퇴와 상관없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지난 7일 상화시인상 결과 백지화 성명에 이어 11일에도 사업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하고 대구시에 상화시인상 관련 예산의 환수를 요구하고 나섰다.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고택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최 이사장은 참석 이사들에게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과 함께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사장 권한 대행 선출을 두고 참석한 이사들과 최 이사장 사이에 날선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부이사장 중 한 사람인 박태진 시인을 이사장 대행으로 선출했다는 것.이 과정에서 참석 이사 중 한 사람이 최 이사장 측으로부터 차기 권한 대행에 가장 적합한 인사 추천 전화를 미리 받고 왔다는 내용의 양심선언을 하는 등 이사회 분위기는 시종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3시간 가까이 계속된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 이사장의 사퇴와 신임 이사장대행 선출을 끝으로 폐회했다.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 대행을 뽑는 문제로 의견이 충돌돼 다음달 예정인 상화문학제 개최 문제와 기념사업회 사업 등 나머지 현안들은 다루지 못했다”며 “빠른 시일내에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이 문제들을 논의 할 예정”이라고 했다.한편 이사회 소식을 접한 지역문학계 한 인사는 “문제의 본질은 상화시인상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인데 현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사람만 바뀌면 똑같은 문제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른다”며 “당장 눈앞에 닥친 이번 수상결과 백지화 등에 따른 입장부터 밝히는 게 순서”라고 주문했다.앞서 사업회는 지난 6월 지역문인 A씨를 상화시인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이를 두고 지역문학계에서는 수상자 선정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수상자 선정 무효를 주장했다.심사위원선정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운영위원회도 열지 않았고, 수상자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이 심사위원에 포함되는 등 상화시인상 선정과정이 처음부터 공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이상화기념사업회 이사회 개최, 상화시인상 관련 등 논의 예정

이상화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목)는 10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이상화고택에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기념사업회가 통지한 이사회 안건은 다음 달 예정된 ‘상화문학제’와 최근 문제가 불거진 ‘상화시인상’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학계에 따르면 기념사업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제35회 상화시인상 취소 여부와 논란의 중심에 선 최규목 이사장의 거취문제 등을 집중 논의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속보)제35회 상화시인상 논란 심화…대구경실련, 상화시인상 전면 백지화 요구

최근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에서 발생한 잇따른 논란(본보 7월30일 1면, 3일 1면)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이상화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7일 성명서를 내고 제35회 상화시인상 선정 과정 및 결과 백지화와 기념사업회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고 나섰다.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상화시인상 심사규정에 이 상을 주최·주관하려면 5인 이내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나와 있지만,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을 수행하는 이상화기념사업회는 운영위원회도 구성치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심사위원 중 수상자로 선정된 A시인의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를 운영하는 인사가 포함돼 있어 심사과정에서 제척사유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기념사업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이번 논란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상화시인상이다. 35년 전통의 문학상이 ‘동네문학상’으로 전락했다”며 “제35회 상화시인상과 관련한 기념사업회의 부당한 행위는 민족시인 이상화 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해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번 논란과 갈등을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제35회 상화시인상 사업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대구시는 기념사업회의 구성과 운영, 사업과 예산을 점검하고 상화시인상 등 이상화 시인 현창사업 주체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