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서, 대보사우나 화재 당시 이용객 탈출도운 시민에 용감한 시민상

대구 중부경찰서가 지난 15일 중구 대보사우나 화재 당시 이용객들의 탈출을 도운 이재만(66)씨에게 용감한 시민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지난달 19일 화재 당시 사우나에 있던 이씨는 다른 이용객들에게 불이 난 것을 알리고 탈출시키는 등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보사우나 화재사건 수사 최종 브리핑 열려

87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중구 대보사우나 화재는 전기·소방시설관리 소홀 및 종사자 구호 조치 미흡 등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13일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보사우나 화재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우나 업주 및 건물 관리책임자 3명을 구속했다.또 허위공문서작성 및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혐의로 소방공무원과 상가 소방안전관리자 및 종사자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화재는 대보사우나 4층 남탕 구둣방 내 소파 주변 콘센트에서 트래킹 및 전선 단락의 복합적 작용 등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다.이 불로 3명이 숨지고 84명이 화상 및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경찰 조사 결과 화재 당시 남탕 안에 있던 업주 등 사우나 종사자 일부는 화재 사실을 인지하고도 손님을 구하지 않고 먼저 대피하는 등 구호 조치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건물 내 소방·전기 시설의 관리 소홀도 화재 피해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화재 발생 전 상가 내 소방시설점검을 한 소방공무원 등은 안전점검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결과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형식적인 점검에 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상가 내 화재경보기 5개 모두 오작동 및 상가 관리자의 경보기 임의 차단, 스프링 클러 미설치도 피해를 키웠다.이 밖에 사우나 비상통로 등에 적재된 물건과 비상구 유도등 식별의 어려움 등도 피해 확산 원인으로 꼽혔다.윤종진 중부경찰서장은 “건축 시점이 아닌 진단 시점으로 시설 위험도에 따라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며 “대보상가는 국가안전대진단 제도에 속하지 않는 건물로 알려졌다. 진단 대상 선정 및 진단 방식에 대한 기준 마련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지법, 대보사우나 업주 등 3명 구속영장 발부

대구지법은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보사우나 화재 사건과 관련 사우나 업주 A(64)씨 등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이상균 대구지법 영장전담판사는 12일 오후 2시30분부터 대보사우나 업주 A씨와 건물관리인 B(62)씨, 전기책임자 C(53)씨 등 3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 감식 결과 전기적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을 내고, 관련자 소환 조사 등을 통해 지난 7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보상가 사우나 화재 감식 결과 발표

지난달 19일 발생한 대구 중구 대보상가 화재 감식 결과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둣방 내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4일 대구지방경찰청 대보사우나 화재 수사본부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 대한 두 차례에 걸쳐 현장 감식한 결과 발화지점은 4층 남탕 입구 전면에 위치한 구둣방 좌측 벽면 하단에 설치된 2구 콘센트에 꽂힌 플러그 단자에서 발화한 것으로 판단했다.2구 콘센트에는 3구짜리 콘센트 1개가 꽂혀 있었으며, 3구 콘센트 1구에는 전기난로가 꽂혀 있었다. 이 중 구리가 녹아 발생하는 용융흔은 2구 콘센트와 플러그 단자에서 발견됐다.경찰은 2구 콘센트 내부에서 절연체 표면이 분진·수분 등에 의해 오염 또는 손상된 상태에서 전류가 흘러 일어나는 미세한 발열·발광 현상인 트래킹 및 전선 단락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 전기적 발열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서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의 수사 내용과 향후 수사 사항에 대해 종합 검토할 예정이다.한편 대보상가 화재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11분께 중구 포정동 7층 건물 4층 사우나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남자 탈의실에 있던 이모(64)씨 등 3명이 질식 또는 전신화상으로 숨지고 중상자 4명, 경상자 84명 등 88명이 크게 다치거나 연기 흡입으로 치료를 받았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보사우나 화재 이재민, 임시 거처 옮겨

대보사우나 화재 이재민들이 오는 28일 상가 내 전기 공급으로 아파트로 돌아간다.지난 19일 발생한 화재로 성당과 교회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은 현재 중구의 한 호텔로 거처를 옮겼다.24일 중구청에 따르면 기존 임시 대피소는 향촌수제화센터를 포함해 서문로교회, 대안성당 등 3곳에서 운영됐다. 하지만 주말을 맞아 미사, 예배 등 종교행사가 진행됨에 따라 성당과 교회에서 생활하던 이재민들이 지난 22일부터 유니온 호텔에서 지내고 있다.현재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이재민은 모두 76명. 유니온 호텔에 68명, 향촌수제화센터에 8명이 머물고 있다.중구청은 건물 안전점검 및 공사를 거쳐 107가구의 아파트 주민들이 오는 28일 입주할 수 있도록 대보상가 4~7층에 비상 전기를 공급할 방침이다. 임시 거처는 오는 27일까지 제공된다.상가 내 정상적인 전기 공급은 최소 2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현재 비상급수만 가능한 수도는 다음주 복구가 완료된다. 도시가스는 당장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대주 본인이 직접 신청하면 된다.중구청 관계자는 “오는 27일 상황을 체크한 뒤 호텔 임시 거처 연장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며 “이재민들에게 하루빨리 기본 생활권을 보장해 따뜻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보사우나 화재 피해자 등 위해 심리상담소 및 법률 지원팀 운영

대보사우나 화재 피해자 및 가족들의 조속한 일상생활 복귀와 기능 회복을 위해 지자체가 심리상담 지원에 나섰다.경찰은 화재사건과 관련 보다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수사를 위해 법률지원팀을 운영한다.24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향촌수제화센터 4층에 대보사우나 화재 심리상담소를 마련하고 지난 21일부터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심리지원단은 중구보건소, 중구정신건강복지센터,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국립부곡병원,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등 5개 기관 정신보건 전문요원으로 구성됐다.1일 3~5명이 상주하며 화재피해자, 피해자 가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대1 개별상담과 1차 선별검사, 외상후 스트레스 반응 등에 대한 교육, 24시간 상담 전화, 정신건강 고위험군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등을 지원한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2일 수사경험이 풍부하고 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경정 및 경감급 경찰관 4명으로 대보사우나 화재 법률지원팀을 구성, 운영 중이다.이들은 수사 진행내용에 대한 분석과 수사 과정에서 필요한 법률적 자문 등 대보사우나 화재 수사본부 업무를 지원한다.경찰 관계자는 “사상자가 90여 명에 달하는 대형 화재사건인 만큼 적용 가능한 법률을 면밀하게 검토해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완성도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법률지원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사망자 1명 추가로 늘어 사우나 화재 사망자 총 3명

대구 도심 사우나 화재로 화상 치료를 받던 김모(79)씨가 20일 오전 4시30분께 숨지면서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관련기사 5면중환자도 2명이 추가돼 4명, 단순 연기 흡입으로 인한 환자도 5명이 늘어난 84명으로 지난 19일 발생한 화재로 모두 9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중상자 박모(77·여)씨는 일산화탄소 중독 악화로 고압산소 치료 중이며, 김모(68·여)씨도 기도 화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2차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경찰은 “2차 감식 결과 사우나 입구 구둣방이 발화지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과수 감식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건축법령 위반 여부 및 소방시설 점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경찰은 또 사우나 업주 및 종업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장 CCTV분석과 화재 목격자 및 신고자와 입주민 상대로 수사 중이다.한편 불은 지난 19일 오전 7시11분께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 4층 사우나에서 발생했다.불은 초동 대처로 20분 만에 꺼졌지만 노후한 건물인 데다 1~3층까지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고 화재가 일어난 4층부터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사우나 화재나자 일대는 아수라장

대구지하철 참사 16주기 다음날인 19일 아침 이른 시간에 난 불로 일대는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화재 발생 직후인 이날 오전 7시50분 대구 중구 포정동 대보상가 7층 건물 주위는 자욱한 검은 연기로 뒤덮였고 건물 주위 골목은 유독 가스 냄새가 진동했다.골목은 소방차와 응급차 등 50여 대가 가득 메웠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건물 일대에 폴리스라인을 쳐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사우나 손님 등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화재 발생 당시 3층 헬스장에서 있다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한 김모(59·여)씨는 “헬스장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렸다. 같은 층에 있던 찜질방과 수면실에 뛰어가 화재 소식을 알렸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수면실은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곳인데 새벽 시간대 발생했다면 자칫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더 있었을 뻔 했다”고 했다.미처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한 5~7층 아파트 입주민 상당수는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건물에 있던 부상자 대부분은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피 중 다리 골절, 화상 등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된 7층 아파트 입주민 구상화(29)씨는 “오전 6시55분께 경보가 울려 창문을 열었더니 매캐한 연기가 들어왔다”며 “급히 수건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틀어막고 옥상으로 이동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대피 중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된 주민도 있었다.대퇴부 골절상을 당한 6층 아파트 입주민 하금보(76·여)씨는 “검은 연기가 자욱해 앞이 보이질 않을뿐더러 다리가 불편한 와중에 계단을 내려가다 넘어져 골절상을 입었다.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 했다”며 당시를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화재 현장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도 매캐한 연기 속에서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출근길 현장을 지나던 시민 김모(32·여)씨는 “대구지하철 참사 16주기 하루 만에 화재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오는 길에 중앙로역에 설치된 추모의 벽을 지나며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오자마자 들린 사이렌 소리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사상자가 많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2차 사고 발생을 우려한 경찰이 예방을 위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면서 건물 정문 앞에서는 상인 10여 명과 경찰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상인 이모(69)씨는 “언제까지 통제하는지 등 얘기도 해주지 않고 막무가내로 막아섰다”며 “불은 한참 전에 꺼졌다고 하는데 왜 못 들어가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예고된 인재?,대보사우나 화재 수원 골든프라자 화재사건과 판박이

19일 대구 중구 대보상가 사우나에서 불이나 2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다중이용시설 화재 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다중이용업소 지정을 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하거나 업종을 허위로 등록해 영업하는 등 불·탈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이날 화재도 지난해 12월 60여 명의 부상자를 낸 경기 수원시 골든프라자 화재 사건과 공통점이 많다.대보상가는 1977년 건축허가를 받고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민간 업체가 담당하는 소방시설 점검에서 시설 노후화로 인한 결함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됐다는 점이다.1980년 문을 연 대보사우나는 연면적 2만5천94㎡로 소방법상 매년 두 차례 이상 소방 점검을 받았으며, 매년 다수의 점검 항목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화재감지기 불량, 소방시설 잦은 고장 등 화재 발생 시 사망사고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항목에 대해 매년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화재 당일에도 화재 발생 한참 뒤에야 경보기가 울렸다는 목격자의 증언도 있었다.중부소방서 관계자는 “건물 노후화로 부적합 항목에 대해 수리 및 점검을 받아도 또 고장 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라며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말고는 방법이 없는 셈이다”고 말했다.다중이용 업소로 지정돼 화재 예방에 대한 다양한 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규모를 축소해 영업하는 곳이 많은 점도 목욕탕 화재 발생 시 피해를 키우고 있다.현행법상 다중이용업소는 100명 이상의 불특정 다수인이 사용하는 시설로 연면적 300㎡ 이상의 건물만 다중이용업소로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목욕탕의 경우 탕의 면적이 제외돼 탈의실 등의 면적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중목욕탕은 다중이용업소에 적용되지 않는다.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목욕탕 333개 중 다중이용업소는 등록된 업소는 54곳 뿐이다.대표적인 다중이용업소로 규정된 고시원 역시 불법 영업으로 인해 화재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다중이용업소 지정을 피하기 위해 고시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영업을 하는 ‘고시텔’이 대구 곳곳에 퍼져있지만 관할 지자체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지난해 11월 화재로 인해 7명이 숨진 서울 고시원 역시 기타사무소로 등록된 불법 ‘고시텔’이었다.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법망을 피해 영업을 하는 업주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소방시설 설비 등을 최소한으로 갖추려는 수동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화재로 인해 인명피해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사우나 화재 참사, 왜 커졌나

19일 대구 중구 대보상가 4층 사우나에서 발생한 불은 소방 출동 20분 만에 진화됐다.하지만 밀폐된 구조에 스프링클러 미설치로 초동 진화에 실패해 피해 규모를 키웠다.인명피해가 발생한 데는 건물 노후화와 목욕탕이라는 특수성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화재가 발생한 대보상가는 지하 2층, 지상 7층 주상복합시설로 사용 승인된 건물로 39년 전인 1980년 연면적 2만5천94㎡ 규모다.지하 2층은 기계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은 판매시설, 지상 4층은 근린생활시설, 지상 5층부터는 주거시설로 스프링클러는 지상 3층까지만 설치됐다.해당 건물 4~7층은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 미설치로 초동 진화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소방법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5천㎡ 이상의 신축 건물의 모든 층은 스프링클러를 의무 설치해야 한다.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대보상가는 2017년 이전인 1980년에 지어져 소방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화재 장소가 완전히 밀폐된 사우나인 점도 피해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사우나 탈의실 내 목재 탈의함과 수건, 타올 등 불이 나기 쉬운 물건들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한 소방 전문가는 “겨울철 사우나 시설은 문을 완전히 닫아 놓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이라 화재 발생 시 연기가 쉽게 빠져나갈 수 없고 탈의한 상태에서 무방비로 노출된 점이 피해가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화재 경보가 울렸어도 옷을 입고 탈출하려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것.최영상 보건대 소방학과 교수는 “화재 발생이 어디서 났느냐, 초동 진화가 제대로 이뤄졌느냐에 따라 화재 피해 정도가 결정된다”며 “사우나 시설의 경우 탈의실 외부에서 욕탕 내부로 불이 퍼지기 때문에 경보 벨이 울려도 골든타임을 놓치기에 십상이다. 건물 구조와 피난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소방당국 역시 화재 발화 지점이 4층 남탕 입구 구둣방인 것으로 추정함에 따라 화재 당시 외부로 탈출하기는 더 어려웠다고 예상했다.이번 화재는 충북 제천화재 후 소방당국이 대구지역 목욕탕을 대상으로 출입구에 가운을 배치하고 자동유리문의 수동 요령과 화재 대피 요령 등을 제공했지만 화재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소방당국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설비나 다른 요인의 화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며 “4층 이상부터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대상이 아닌 건물이라 화재를 초동진압하지 못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홍철호 의원 “대구 화재 사우나, 백화점·아파트로 허가받았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19일 대구 사우나 화재 사건과 관련, 해당 사우나는 백화점 아파트로 허가받은 불법시설이라고 주장했다.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인 홍 의원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해당 사우나는 건물 4층에 위치하고 있고 사우나 등은 건축법령상 ‘근린생활시설(목욕장 등)’로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백화점·아파트로 허가 받은 것이 밝혀졌다. 즉 건축물 용도를 ‘근린생활시설(목욕장 등)’로 변경하지 않은 것.3층의 찜질방 역시 백화점·아파트로 허가 받았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5~7층이다. 홍철호 의원은 “다중이용업소인 목욕탕이 백화점·아파트로 허가 받음에 따라 소방시설의 설치 및 유지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대구 도심 사우나 화재…2명 사망, 80여 명 부상

대구 도심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다.불은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으나 소방당국이 신속하게 화재를 진압해 107가구가 사는 건물 위층 아파트(5∼7층)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19일 오전 7시11분께 중구 포정동 주거복합건물 4층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로 남성 2명이 숨졌다. 또 3명이 중상을 입고 단순연기 흡입자 8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 등으로 후송됐다.4층 남탕 탈의실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경찰 지문 감식을 통해 이모(64·포항 구룡포읍)씨와 박모(74·대구 중구 서성로)씨로 밝혀졌다.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1977년 건축돼 1980년 사용승인을 받은 지하 2층 지상 7층짜리 노후한 건물이다. 이 중 3층과 4층이 남녀 사우나이고, 5~7층 아파트에는 107가구가 입주해 있다.특히 1~3층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을 뿐 4층 이상 사우나 및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둣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우나 입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불은 하마터면 더 많은 사상자를 낼 뻔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진화된 불이 오전 8시23분께 건물 옥상에서 재발화했기 때문이다.화재 발생 당시 건물에 모두 몇 명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대구 소방안전본부 측은 “화재 발생 당시 불이 난 사우나에는 2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건물 전체에 총 몇 명이 있었는지는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 화재 원인,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사고 발생 건물 인근에 대구소방본부가 위치해 있어 곧바로 출동해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20분 만에 진압하는 등 초동 대처가 빨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등 56대, 소방인력 159명을 출동시켜 진화 및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경찰과 소방당국은 국과수 연구원, 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반을 꾸려 화재 감식에 나섰다.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인명 피해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이러한 화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히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중부경찰서는 윤종진 서장을 본부장으로, 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2개 팀과 중부경찰서 형사 3개 팀 등 53명으로 수사본부를 가동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구시의회, 대보사우나 화재현장 방문

대구시의회 배지숙 의장과 장상수 부의장, 김규학 의원(자유한국당 대구시의회 원내대표) 등은 19일 대보빌딩 대보사우나 화재현장을 방문해 소방관계자로부터 화재수습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