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14일), 연휴 맞물려 택배대란 초래해 업무 강도 높이는 등 근본 취지 무색

택배 없는 날(8월14일)을 시작으로17일까지 이어진 연휴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탓에 지역 곳곳에서 택배 대란이 발생해 오히려 택배기사들의 업무량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기사에게 하루만이라도 완전한 휴식을 주고자 마련된 택배 없는 날이 연휴와 맞물린 탓에 택배 없는 날의 근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것. 택배 기사의 경우 각자의 배송지역과 절대적인 배달 물량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연휴로 인해 업무 부하가 더욱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주문이 더욱 늘어나 택배 주문량도 예년에 비해 30~40% 급증하다 보니 택배 기사의 배송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17일 오전 9시께 대구 한진택배 북대구 영업소. 9년째 택배기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성현(39·남구 대명동)씨는 3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지만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소 그가 배송하는 물건은 하루 평균 200개에서 많게는 400개 정도이지만 3일(14~16일)간의 연휴로 택배 물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그는 “3일동안 밀린 배송 물량이 넘쳐 밤 11시까지 분류 작업만 하게 생겼다”며 “며칠 동안 퇴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됐다”며 호소했다. 한진택배 영업소 관계자는 “택배 없는 날 이후 배송 대기 물량이 폭증했다. 대기 중인 배송 물량을 정상적으로 배달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3일 동안의 택배 업무 중단 후 17일부터 택배 물량이 집중적으로 배달된 탓에 아파트 경비실에는 명절 때와 비슷한 양의 택배가 쌓이기도.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 심모(61)씨는 “17일 이른 아침부터 한꺼번에 택배가 쏟아졌다. 택배 기사들도 바쁘다는 이유로 문 앞까지 배달을 하지 않고 경비실에 택배를 내리기 급급했다”며 “많은 택배가 순식간에 몰리다 보니 입주민들이 자신의 택배를 찾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가정의 달’ 무색…어버이 날 맞아 대구 노인 학대는 여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어버이날이 무색하게 대구에서 노인 학대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가 저지른 신체적·정신적 학대 비율이 가장 크고, 물리적 저항력이 크게 떨어진 70대 여성 어르신에 대한 학대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구 남·북부 노인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대구의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808건, 2018년 857건, 2019년 894건으로 최근 3년간 11%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실제 노인 학대 사례로 판명된 건수는 최근 3년간 모두 642건이다. 학대 건수 역시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2019년 노인 학대 상담(7천666건)도 2017년(6천229건)에 비해 23% 많아졌다. 노인 학대를 저지른 이들은 아들·딸과 배우자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학대 비중은 2017년 87%(180건), 2018년 86%(182건), 2019년 88%(19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대 유형으로는 신체적·정서적 피해가 최근 3년 동안 적게는 83%에서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학대 피해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4배 가량 높았고, 피해 연령은 70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북부 노인전문보호기관 관계자는 “가족에 의한 학대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부양 및 경제적 부담과 더불어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볼 수 있다”며 “노인 학대 대부분이 가족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노인의 비율이 높아 가족 공동체의 관계 회복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대구 교회 부활절에 예배 강행…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대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다시 종교행사로 인해 ‘쇠귀에 경 읽기’가 되고 말았다. 정부와 대구시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부활절인 12일 대구의 교회 열 곳 중 세 곳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대구의 코로나 확신 진정 추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여전히 엄중한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정부가 예배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했지만, 대구의 일부 교회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예배를 강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1천377곳의 교회 중 363곳(26.4%)이 부활절을 맞아 집합 예배를 했다. 12일 오전 10시30분께 대구의 한 교회. 교회 입구에는 교화 관계자로 보이는 인원이 교회로 들어가는 교인들의 이름과 연락처 등을 확인하고 손 소독제를 뿌려주는 모습이 보였다. 예배당에는 200~300명의 교인이 목사의 설교를 듣고 있었다. 4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긴 의자에는 2~3명의 교인들이 간격을 두거나 옆에 함께 앉아 예배 중이었다. 모든 교인이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켰다.하지만 2m 이상의 간격을 유지하라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 또 다른 대구의 교회에서는 외부인의 출입을 일절 금지했다. 입구 앞에서 교회 관계자가 미리 정한 ‘암호’를 확인하는 등 마치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교회 측에서 등록된 교인들에게 미리 암호를 공지한 것. 해당 교회 관계자는 “등록된 교인만 교회에 출입시키거나 신체 이상 시 온라인 예배를 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철저히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교회는 정부의 1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기 전인 지난 4월5일 예배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5일에도 이 교회에는 700여 명이 예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상당수 교회가 부활절 행사를 대부분 취소하고 주일 예배와 겸해 진행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의 집단 예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는 시점에서의 예방 강행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박지형(34·여·달서구)씨는 “이제 겨우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드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수백 명이 모이는 종교 활동을 굳이 이 시점에 할 필요가 있냐. 학생들이 개학을 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하듯이 종교활동도 당분간 온라인 등의 방식을 통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대구지역 광장의 역사 (11) 이현 삼거리

‘12호 광장’으로 지정된 대구 서구 이현삼거리 일대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현삼거리 일대에는 오래된 공단뿐이다.주거시설도 없고 각종 생활 인프라도 전무해 해가 지면 이곳의 분위기는 거의 우범지대가 된다.공단에서 나오는 매연 등으로 대구에서 가장 공기 질이 나쁜 곳이기도 하다.1970~80년대 화려했던 영광은 오간데 없어졌다.다행히도 12호 광장은 서대구KTX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 다시 한 번 비상할 기회를 잡았다.2021년 서대구KTX가 개통되면 다양한 편의시설과 인프라가 줄줄이 개발된다.또 인근 서대구공단도 재생사업을 통해 첨단산업밸리로 재탄생하는 만큼, 이현삼거리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준비를 하고 있다.이현삼거리는 교통 요충지이자 대구의 관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도 그렇다.서쪽으로는 부산춘천고속도로와 서대구 나들목이 있다.이현삼거리는 서대구 나들목에서 나온 차량들이 만나는 첫 갈림길이라는 것.또 동쪽으로는 대구역과 동대구역, 남쪽으로는 죽전네거리와 본리네거리 등 대구시내로 진입하는 곳이다.하지만 많은 교통량에 비해 도로 폭이 좁고 신호체계가 불안정해 극심한 교통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다. ◆배 타고 강 넘어가던 곳은 흔적도 없어 서구 이현동에는 자연부락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1970년 대 서대구공단이 조성되면서 주변의 자연부락들이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배고개’는 이현동의 몇 안 되는 자연부락이다. ‘대구서구향토사’에 따르면 1700년 경 달성 배씨와 고씨가 처음 이곳에 정착해 살았다.당시 이곳에 수목이 우거져 주민들이 꿀벌을 많이 쳤다고 해 ‘꿀태’라고도 불렀단다. 200여 년 전 지금의 서대구공단 북쪽으로는 금호강 줄기가 흘렀다. 그 강을 건너가거나 강줄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가 필요했고, 그 배를 타는 나루터가 지금의 이현동에 있었다.배를 만들기 위한 나무도 많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즉 배고개는 ‘배 넘는 고개’라는 뜻이며, ‘배고개’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됐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30여 년 전 땅을 높이 돋우며 강은 메워졌고, 그 위로 서대구 공단이 들어서며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다른 설은 강가에 오래된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나무에 배를 묶어 뒀던 것이 이현동이라는 지명이 생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교통지옥의 불명예…도로 정비 시급 이현삼거리 일대는 대구의 대표적인 악성 교통 정체구역 중 하나다. 이현삼거리 주변은 서대구 나들목과 신천대로 진·출입을 위한 교차로다.서대구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서대구권 시민들의 관문도로 역할을 한다.하지만 삼거리에서 신천대로 및 상리동 방면으로 우회전 차량행렬로 상습적인 차량 정체가 생긴다.교통정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이 때문에 서대구공단 등 산업단지 물류차량의 정체로 입주 기업들의 활동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 또 우회전 대기행렬에 끼어드는 차량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심각한 교통정체 등을 해소하고자 대구시는 2018년 도로를 5차로에서 6차로로 넓혔고, 신호체계를 정비하고 도로선형을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현삼거리의 출퇴근 시간 정체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서대구공단, 재생사업으로 다시 비상 이현삼거리 인근에는 1970~80년대 대구 경제 발전의 역군인 ‘서대구공단’이 조성돼 있다. 서대구공단은 1975년 착공한 이래 1,2차로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서대구공단은 서구 이현동, 중리동, 달서구 죽전동에 걸쳐 일대의 불모 야산과 구릉지를 깎아 만든 단지다. 도심지에 있던 공장을 외곽인 와룡산 산기슭으로 이전해 시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노후 시설 현대화로 지역 경제력을 신장시키는 목적으로 탄생시킨 것. 총 면적은 241만7천㎡에 달하며 한때 한국 경제발전을 이끌던 섬유산업의 본산지다.하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서대구공단은 화려했던 세월을 뒤로 하고 낙후됐다. 1990년대부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노후화가 급속도로 진행됐고, 지속적으로 재생 사업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대구시는 서대구공단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근로자 복지 증진, 주민 공동체 시설 건립 등을 위해 2021년까지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 사업에 500억 원이 투입된다. 먼저 ‘미래비즈니스 발전소’가 건립된다.서대구 KTX역사 용지 북쪽에 연면적 8200㎡(지하 2층~지상 8층) 규모로 2021년 완공한다. 특히 2021년 서대구고속철도역이 완공되면, 대구 서쪽에 위치한 성서산단과 대구국가산단을 찾는 바이어도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서대구산단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형 복합지식산업센터도 계획되는 만큼, 서대구산업단지는 다시 태어나 업종 구조를 고도화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대구KTX 건립…역동적인 도시로 서대구고속철도(KTX)역의 공사가 한창이다. 서구는 서대구KTX역 조성에 다른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대구에서 가장 역동적인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14조4천357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서대구KTX역 주변 역세권을 개발한다. 2021년 개통 예정인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인근 98만8천㎡(약 30만 평)을 민관공동추자개발구역, 자력개발유도구역, 친환경정비구역으로 세분화해 개발하는 것이다.민관공동투자개발구역(66만2천㎡)에는 복합환승센터와 공공문화시설이 들어서고, 3개의 하·폐수처리장을 지하화한 후 지상에는 친환경생태문화공원을 조성한다. 또한 환경기초시설이 이전한 후적지에는 첨단벤처밸리와 종합스포츠타운, 주상복합타운이 건설된다. 자력개발유도구역(16만6천㎡)에는 역 주변을 민간주도로 자율적으로 개발하도록 유도해 여가 및 주거지역으로 개발하고, 친환경 정비구역(16만㎡)은 친환경적인 정비와 함께 2030년까지 시설을 이전하고 민자유치를 통한 주상복합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서대구 역세권을 대한민국 남부권 교통요충지로 만들기 위해 6개의 광역철도망 건설과 9개의 내부도로망을 확충하고 복합환승센터와 공항터미널을 건설한다. 광역철도망 건설은 8조1천326억 원을 투입해 서대구역 고속철도(KTX·SRT),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과 함께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와 함께 통합신공항 연결철도가 추진된다. 또 서대구 역세권과 도시철도 1,2,3호선을 연결하는 트램 건설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내부도로망 확충은 매천대교~이현삼거리 간 연결도로 등 9개 사업에 2천996억 원을 들여 역세권 개발에 맞춰 교통혼잡을 사전에 해소하고 내부접근성도 개선한다는 것. 이와 함께 복합환승센터, 공항터미널, 환승주차장을 도입해 공항이용객과 철도·버스 및 승용차 이용객이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한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대구KTX가 낙후됐던 대구 서부권 발전의 촉매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동쪽으로 치우쳤던 대구의 도시 개발이 균형을 맞출 것이다. 특히 서구는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