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군부대 중 담장 철조망 최초로 대구 남구서 철거 시작됐다

65년 동안 흉물로 방치된 대구 남구의 미군부대 담장 철조망이 사라지고 있다.전국 미군부대 중 기존 철조망이 걷혀지는 곳은 대구 남구가 최초다.폐쇄된 철조망이 도심미관을 해칠뿐 아니라, 철조망이 설치된 곳이 우범지대로 여겨져 지역민의 민원이 이어졌었다. 철조망 철거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주거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 열린 한미친선협의회에서 미군 측이 철조망 개선에 합의한 후 현재 철조망이 점진적으로 철거되고 있다. 남구 면적의 6.2%를 차지하는 주한 미군부대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조지의 모두 3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 경계선 담벼락에는 65년 동안 녹슬고 낙후된 철조망과 오래된 담장이 흉칙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문제는 미군부대 담벼락 근처가 대부분 주택가여서 통학로와 대로변과 접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봉초등학교와 대구중학교가 있는 대구 남구 캠프헨리 동편 통학로에 철조망이 설치돼 학부모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현재는 민원이 잦았던 곳과 유동인구가 많은 큰 대로변과 통학로부터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철거가 완료된 곳은 남구 이천동 대구중학교 통학로 미군부대 캠프헨리 동편(대봉로 670m 구간)과 캠프헨리 서편 큰 대로변 일원이다. 아직 철조망이 설치된 곳은 캠프워커와 캠프조지 경계선이며, 조만간 이곳에 대한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철조망이 설치된 인근에 사는 주민은 “학생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통학로지만 폐쇄적인 담장 울타리와 철조망이 있어 교육적으로나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며 “회오리 철조망이 걷힌 모습을 보니 동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럽고 좋아졌다”고 만족해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미군 측이 철조망 완전 철거 후 보완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개선된 철조망 디자인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 지역민들의 편의를 위해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철조망 교체를 시작으로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과 주변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65년 된 대구 남구 미군부대 담장 철조망 개선된다

65년 된 대구 남구의 미군부대 담장 철조망이 철거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된다. 대구 남구청은 지난달 26일 캠프워커 내 에버그린 홀에서 미군 측과 함께 한미친선협의회를 개최해 기존의 철조망을 철거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60여 년이 넘어 녹슬고 낡은 미군부대 철조망을 새롭게 개선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남구 대로변에 설치된 미군 부대 담장 철조망을 철거 후 보완 시설물 설치 및 개선된 디자인으로 교체 설치하는 것 등이 논의됐다. 대구 남구에 있는 주한 미군 부대는 모두 3곳으로 캠프워커, 캠프조지, 캠프헨리다. 남구청은 남부경찰서 맞은편 대로변에 있는 캠프워커 입구 담장 철조망 철거를 시작으로 전체 철조망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교체 시기와 예산, 디자인 등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대구 3차 순환도로 동편구간의 차질 없는 반환과 도로개설 △남구청의 가을 대표 축제인 ‘2019 대구 할로윈 축제’의 미군 및 가족 분장 퍼레이드·미군 군악대 공연 참여협조 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이번 협의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미군의 상징이었던 녹슬고 낡은 담장 원형 철조망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라며 “대구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과 주변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경산경찰서 ‘학교 담장 아름다운 벽화’ 조성 시선

경산경찰서가 자인면 교촌리 자인초등학교 북편 담장을 아름다운 벽화로 변신시켜 시선을 끌고 있다. 이번 벽화거리 조성은 ‘안전 심포니 프로젝트’ 목적으로 경산시와 영남대 미술학부 학생과 협업으로 여성 안심귀갓길 등 어둡고 불안을 느끼는 범죄취약지를 셉테드(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활용,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행했다. 벽화의 주제는 ‘사계절’을 표현했으며, 노후화된 담장에 봄·여름·가을·겨울을 나타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어두운 골목길 참수리 보안등 설치 등 범죄예방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동네 박모(43)씨는 “벽화와 조명으로 어두운 거리가 화사하게 조성돼 골목에 생기가 넘친다”며 “밤이면 어두운 학교 뒷골목 담장 길을 깨끗하게 조성해 도시미관은 물론 밤길 여성의 안심 길 조성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봉식 경산경찰서장은 “범죄취약지 개선을 위해 셉테드 사업을 지속추진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체감안전도를 향상시켜 안전한 경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동해 기자 namdh@idaegu.com

‘구별짓기’를 넘어 ‘담장허물기’로

‘구별짓기’를 넘어 ‘담장허물기’로홍덕률대구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영화 ‘기생충’을 봤다.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는 마음을 갖고서다. 훌륭한 한국사회 연구 텍스트를 읽는 듯했다. 생각거리도 많았다. 여기서는 그중 두 가지만 소개해 본다.첫째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 문제’와 관련된다. 영화는 단순히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만 다루지 않는다. 그 너머에 존재하는 문화적 계급의 문제를 영화는 포착해 그리고 있다.예컨대 부잣집 박사장네와 그 집에 기생해 살기 시작한 기택 가족은 단지 경제 계급만 다른 것이 아니다. 생활공간과 생활방식과 마시는 술도 모두 다르다. 심지어 그들에게서 나는 냄새까지 다르다는 사실에 영화는 주목한다. 운전기사 기택이 박사장을 살인하게 된 것도 자신한테서 나는 냄새가 그로부터 경멸당해서다. 흔히 문제됐던 경제적 착취나 갑질이 아닌, 냄새에서 촉발된 모멸감이 살인을 불러온 것이다.영화는 가난한 두집 사이의 갈등과 적대까지 그려내고 있다. 반지하 집의 기택네 가족들은 완전 지하방에 숨어 사는 더 아래 사람들을 무시하고 짓밟으려 든다.슬픈 것은 영화가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풍자와 웃음을 섞어 주긴 했지만,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공감이 더 컸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는 부자와 가난한 자 사이에 넘기 힘든 장벽이 존재한다. 부촌과 빈민촌, 넓은 평수의 아파트와 작은 평수의 아파트는 뚜렷하게 나뉘어 있다. 어린 아이들도 아파트 평수를 기준으로 친구를 구별해 사귄다. 생활방식, 자녀양육 방식, 취미생활 등도 모두 다르다. 하층민이 그 선을 건너 상층으로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들 사이의 문화적 취향과 가치관 차이가 경제적 계급 차이를 강화하고 계급간 이동을 더 어렵게 한다.이런 현상은 이미 오래 전에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잘 설명했다. 그는 계급을 가르는 것이 경제자본만이 아니라는데 주목했다. 예컨대 부자와 가난한 자들은 사고체계, 문화적 취향, 습성 등에서도 뚜렷하게 ‘구별’된다고 했다. 그는 이를 ‘구별짓기(distinction)’ 현상이라고 했다.부르디외는 또 각 계급이 갖는 독특한 인지체계와 문화 코드와 취향 등을 가리켜 ‘아비투스(habitus)’라고 불렀다. ‘아비투스’는 짧은 시간에 습득되거나 체화되는 것이 아니며, 특히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나아가 ‘아비투스’는 경제적 계급질서를 재생산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영화는 우리 사회에서 작동하고 있는 ‘구별짓기’의 적나라한 실상과 ‘아비투스’의 힘을 보여 주었다. 예컨대 박사장이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에게 '선을 넘지 말 것'을 습관처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선을 지키는 것’은 박사장으로 대표되는 부유층 계급이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생활 규범이다. 그 ‘선’은 ‘구별짓기’의 봉준호식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기택이 ‘무계획이 가장 완벽한 계획’이라고 말한 것도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다 체념하는 삶에 익숙해진 하층민의 아비투스라고 할 수 있다. ‘냄새’와 ‘무계획 철학’ 등은 ‘아비투스’를 상징하는 봉준호식 해석인 셈이다.둘째 생각거리는 이 ‘구별짓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구별짓기’와 집단간 배제와 차별은 적절하게 제어되지 않으면 안된다.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이라도 온전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회도 병들게 하기 때문이다. 자유와 평등과 박애를 핵심 가치로 삼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도 위협하기 때문이다.‘구별짓기’를 넘어 ‘소통하며 함께하기’를 추구하는 것은 부자와 가난한 자 모두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의 정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인류 역사는 집요한 ‘구별짓기’의 과정이면서, 또한 치열한 ‘담장허물기’의 여정이기도 했다. ‘구별짓기’를 넘어선 ‘담장허물기’는 지금 우리 사회의 긴급한 숙제기도 하다.문제는 방법이다. 영화는 ‘기생’의 방식이 파국으로 귀결되었음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건강하지도 효과적이지도 가능하지도 않다는 봉준호감독의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 어렵더라도 ‘기생’이 아닌 ‘상생’의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선긋고’ ‘구별짓고’ ‘밀어내는’ 힘은 약화시키면서, ‘담장을 허물고’ ‘소통하며’ ‘끌어안는(포용)’ 힘은 더 키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함께 살아가는 ‘상생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영화 ‘기생충’이 깐느를 거쳐 와 우리 사회에 던진 고민 주제다.

울진 평해초교 노후 담장 ‘독도 포토존’으로 새단장

울진군 평해면 평해초교는 최근 학생들의 독도 사랑 및 수호의지 함양을 위해 노후 담장을 독도를 주제로 한 벽화로 새 단장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부터 시작한 노후 담장 벽화 그리기 사업은 ‘한울원자력본부 사업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원예술대학교 김태봉 교수가 지역 학생들의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꾸며주기 위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약 한 달 뒤에 완성될 평해초교의 담장 벽화는 배를 타고 독도로 향하는 포토존, 독도 수호 인물, 해양 생물 트릭아트 등으로 꾸며 한편의 거대한 미술 전시장에 온 듯한 생각이 들게 해 울진지역의 또 다른 명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해초교 박경화 교장은 “한정된 예산으로 여러 대형 업체에 문의했으나 예산 범위 초과 등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지역 학생들으이 애국심 고취를 위해 재능 기부 형식으로 응해 주신 예원예술대학교 김태봉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독도 벽화로 인해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 조성과 독도사랑 교육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강인철 기자 kic@idaegu.com

대구교육청 담장 안에 통학로 조성 의견, 사업 자체 여전히 불투명

대구시교육청이 행정안전부의 학교 부지 활용 통학로 조성 사업에 반대하면서 학생 안전보다 수익에 급급하다는 지적(본보 6월3일 1면)에 학교 담장 안쪽에 새 담장을 쌓아 통학로를 조성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하지만 시교육청은 행안부 예산으로만 통학로를 조성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통학로 조성사업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해당 요구를 행안부가 수용할지도 미지수고 통학로 조성사업이 행안부 예산으로 진행된다고 해도 얼마나 걸릴지 알 수도 없기 때문이다.시교육청은 지난 5일 ‘대구일보 통학로 조성 보도 관련 교육청 입장문’을 통해 “송현초와 본리초 통학로 조성은 학교 주변의 불법 주·정차로 인해 추진하려는 사업”이라며 “불법 주·정차 단속이 우선돼야 하지만 주차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주·정차 단속이 어려운 만큼 쪽문을 개설하고 학생들의 등하교 지도 등을 통해 안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통학로 조성 대신 학교 내 추가 출입문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 내 추가 출입문 개선은 보안이 취약해진다는 단점이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학교보안관 1명이 정문과 후문, 쪽문을 모두 관리·감독해야 하는데 사실상 관리·감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초등학생 4학년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문제에 대해서 계속 논란이 되기도 했다.시교육청은 행안부 사업에 선정된 송현초와 본리초의 경우 지난 2월 교내 통학로를 설치한 서구 대성초처럼 기존 담장을 허물지 않고 담장 안쪽에 새로운 담장을 만들어 통학로를 조성하자는 의견도 전달했다.결국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통학로 조성사업에 시교육청은 사업비를 지원받아 학교 부지 내 통학로를 조성하겠는 입장인 셈이다.행안부가 시교육청의 의견을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전국 10개 지자체가 학교부지를 활용한 통학로 조성사업에 대부분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 말까지 결정이 나지 않는다면 송현초와 본리초에 배정된 사업비 7억 원도 환수될 수도 있다.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양쪽 이면도로 가운데 학교 담장 쪽은 통행로로 이용하도록 조성해야 마땅하다”면서도 “학교 담장 안쪽에 새로운 담장을 만들어 통학로를 조성하는 것도 행안부가 추진하는 통학로 조성사업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oo@idaegu.com

봄의 전령사 복수초 피어

언 땅을 뚫고 눈 속에서도 피는 꽃. 봄의 전령사 복수초.칠곡군 왜관읍 매원리 한 전통한옥의 양지바른 뒤뜰 담장 밑.노란 복수초 세 송이가 피었다.따스한 봄 햇살을 머금고 환한 모습으로 피어났다. 생명의 경이로움에 저절로 꽃 앞에 무릎을 꿇게 한다. 복수초 꽃잎은 연꽃처럼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에 닫힌다.봄이 오는 소리가 노란 복수초 꽃잎에서 사르르 들려온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