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기행 (50) 김부대왕 (하) 신라와 남산의 신

세계사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라는 기원전(BC) 57년에 건국해 935년까지 화려한 문화를 일구었다. 그 시작은 지금의 경주 남산자락이었다. 현재 경주시 행정구역이 신라가 고대국가로 출발할 때의 영토와 비슷하다.신라는 한반도에서 백제, 고구려와 삼국의 견제 형태에서 가장 힘이 약한 나라로 손꼽히며 때로는 백제와, 때로는 고구려와 손을 잡아 나라를 유지해 왔다. 그러던 신라가 당나라와 손을 잡고, 삼국통일을 이루는 주인공이 되었다.신라는 일찍이 불교를 국가적인 정신문화로 발전시켜 국론을 통일하는 정신문화자산으로 육성하고, 화랑정신을 청소년들에게 파급시켜 뛰어난 인재를 육성하는 정치적 전략을 도입해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김춘추, 김유신과 같은 걸출한 인재들이 나라의 힘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당나라의 힘을 빌려 삼국통일을 이뤄냈다. 문무왕과 신문왕과 같은 훌륭한 군주와 원효, 자장, 의상, 원광, 혜공 등의 유명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왔다.신라는 삼국통일 이후 한때 세계 최고의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욕망과 향락에 젖어버린 지도층의 타락은 신라를 패망의 길을 걷게 했다. 신라는 붕괴하면서 다행스럽게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는 위험을 예방하는 길을 택했다. 고려의 후삼국통일이 가져온 새로운 평화였다. 신라의 국정 운영 방향이 기울어질 때마다 남산의 신이 나타나 경계했던 이야기는 역사 전반에 전설처럼 전해온다.◆삼국유사: 김부대왕사론에서는 이렇게 논했다. 신라는 박씨와 석씨가 알에서 태어났는데 김씨는 하늘로부터 금궤에 담겨 내려왔다. 어떤 이는 금수레를 탔다고 하나, 이는 더욱 괴이해 믿을만하지 못하다. 그러나 세간에서는 그렇게 전하며 사실로 믿고 있다.이제 그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위에 있는 사람은 자기에게는 철저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며, 관리는 적게, 일은 간단히 처리했다. 지성스레 중국을 모셔 험난할지라도 사신이 오가는 것을 끊이지 않았고, 늘 자제를 보내 그곳 조정에 나가 지키며, 학교에 보내 공부하게 했다. 그리하여 성현의 가르침을 익히고, 거친 풍속을 고쳐 예의를 갖춘 나라로 만들었다.또 중국 군대의 힘을 빌려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그 지역을 빼앗아 군현을 두었으니, 가장 번성할 때이다.그러나 불교의 법을 섬기면서 그 폐단을 알지 못했다. 마을마다 탑이 즐비하게 서고, 여러 백성이 중의 옷을 입고 숨자, 군대와 농업은 점차 줄어들어 나라가 나날이 쇠약해졌다. 어찌 어지러워 망하지 않으리오.게다가 경애왕은 이보다 더해 나쁜 놀이에 빠졌다. 여러 궁인과 함께 포석정에 놀러 나가 술 마시며 늘어지게 즐기다 견훤이 쳐들어온 것도 몰랐다. 문밖의 한금호와 누각 위의 장려화 사건과 무엇이 다르겠는가.경순왕이 태조에게 항복한 것은 비록 어쩔 수 없어 그랬다고 하나 잘한 일이다. 그때 만약 죽을 힘을 다해 싸워 태조의 군사에 저항하다가 힘이 부치고 세력이 다했다면 왕족이 몰살당하고 피해는 무고한 백성들에게까지 미쳤을 것이다. 그런데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왕궁의 창고를 닫고 군현의 문서를 만들어 항복했으니, 새로운 조정에 끼친 공로와 백성들에게 끼친 덕이 매우 크다.옛날 전씨가 오월의 땅을 가지고 송나라에 들어왔을 때 소동파가 그를 충신이라고 했는데 이제 신라의 공덕은 그보다 훨씬 크다.우리 태조 임금은 비와 빈이 매우 여럿이고 그 자손 또한 많지만 현종은 신라의 외손자로 보위에 올랐다. 이후 왕권이 이어진 것이 모두 그 자손이니 어찌 음덕이 아니랴.이미 신라가 강토를 바치고 나라가 없어진 다음이었다. 아간 신회는 외직을 끝내고 돌아와 허물어진 도성을 바라보며 ‘서리리’ 같은 탄식을 하다 노래를 지었다. 노래는 없어져 알 수 없다.◆새로 쓰는 삼국유사: 천 년 신라의 종말천 년 신라의 출발은 서남산자락 나정이다. 육부 촌장들이 힘을 합해 나라의 건설에 합의하고 훌륭한 자질을 가진 혁거세를 첫 번째 왕으로 옹립했다. 서남산자락에 궁궐을 짓고 고대국가로의 출발을 선언했다.혁거세는 남산신의 아들이다. 신성한 땅, 남산 일대에서 인간들이 벌이는 죽고 죽이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들을 인간의 리더로 보냈다. 혁거세는 60여 년 신라를 다스리며 절대적인 힘과 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열었다.혁거세로부터 신라인들은 양보하고 이해하는 덕목으로 서로 배려하는 이웃으로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고 실천했다. 그러나 백제와 고구려에서 힘의 균형을 깨뜨리려는 도전을 계속해오면서 시기하고 질투하는 전쟁이 다시 이어졌다.남산신은 수시로 신라왕 앞에 나타나 경계의 메시지를 전했다. 소지왕이 궁궐을 수리하고, 명활성에서 다시 월성으로 들어갈 때 서출지에서 편지를 전해 왕의 시해를 막았다. 선덕여왕 이후 급격하게 약해진 왕권 강화를 위해 김유신 장군을 통한 절대적인 무도를 전해 나라를 안정에 들게 했다. 절대적 강한 무력으로 통일을 이루고 폭넓은 평화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또 망덕사 낙성식에서 어린 효소왕 앞에 남루한 승려의 모습으로 남산신이 나타났다. 지혜를 동원해 나라를 보살필 것을 경계했다. 원성왕 때에는 죽은 충신의 입을 통해 경계 메시지를 전해 왕이 사냥을 그만두고 국정을 보살피는 데 전념하게 했다.헌안왕과 헌강왕 때에도 용의 모습으로 나타나 나랏일을 돕기도 하고, 잔치판에 나서 왕의 눈에만 보이는 춤으로 경계하게 했다.그러나 신라의 지도자들은 남산신의 직접적인 경계와 간접적인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향락에 빠져 국력이 쇠락하며 급기야 패망하고 말았다. 남산신은 신라 사람들을 아껴 나라의 평화를 추구했지만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신라사람들은 처음부터 남산에 의존해 살았다. 남산에 첫 궁궐을 지어 나라의 살림을 시작한 데 이어 삼국통일을 이루고, 남산중턱에 대규모 산성을 짓고 창고를 건설해 풍요로운 삶을 이어가도록 상징적인 장치로 삼기도 했다.그러나 하대에 이르러 서남산에 포석정을 지어 향락에 빠졌다. 남산신은 이를 경계하기 위해 춤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를 망각한 퇴폐적인 국정으로 망국의 길을 가게 됐다. 남산에 신라의 흥망성쇠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이를 반면교사로 삼게 한다.남산의 신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천만 년 전 바다에서 불쑥 솟아오른 경주 남산은 전체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다. 바람과 눈, 비로 씻고 다듬어 풀과 나무가 자라게 하고, 다람쥐와 노루가 뛰어놀게 했다.500m의 키 낮은 산이지만 오묘하고 신비로운 기운을 가진 산이다. 바위산이 연출하는 풍경은 금강산에 비추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갖가지 형상으로 계절별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고, 계곡과 바위마다 공부될만한 전설을 품고 있다.오늘날도 경주와 내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남산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도 남산신의 보살핌과 무관하지 않다. 험난한 코스, 특히 칠불암에서 암벽을 타고 오르면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하고 있는 신선암은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그 많은 탐방객이 아슬아슬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누구도 절벽 아래로 추락하거나 상처를 입은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남산신의 보살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새로 쓰는 삼국유사는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픽션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역사적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중구 남산·덕산동 일원, 다양한 종교 공간으로 변신

대구 중구 남산동·덕산동 일원이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행복공간으로 거듭난다. 중구청은 올해 완공을 목표로 2017년부터 63억 원을 투입해 남산동과 덕산동 일대 ‘남산하누리 행복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남산동과 덕산동 일원에 △화합과 공존의 평화공간 △근대와 소통하는 문화공간 △쉬고싶은 친수공간 조성 등을 테마로 추진됐다. 남산2동은 관덕정, 남산교회, 보현사, 문우관으로 대표되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유교가 하나의 공간에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지역 특수성을 지닌 곳이다. 중구청은 ‘화합-공존-평화’의 상징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벽천분수, 녹지공간을 품은 하누리 쉼터와 남산교회 일대의 광복스토리 로드를 만들었다. 또 관덕정 순례자의 길 벽과 관덕정 쌈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역사적 스토리가 담긴 경관개선 사업을 완료했다. 도심 속 사찰인 보현사에는 전통담장 및 일주문을 조성하고, 3·1만세운동 의거지라는 역사적 장소를 기념하는 ‘보현사 스토리보드’를 설치했다. 동부교육지원청 북편 담장에는 근대 기부 문화를 기념하는 디자인 담장을 조성했다. 이밖에도 구청은 기존 한옥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하누리 어울림센터’를 건립,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경주 남산 삼릉곡 석조여래좌상 문화재 지정 보호관리해야

경주지역 곳곳에 비지정 문화재가 산재해 있지만 제대로 보호관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등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경주 서남산 삼릉을 지나 약 1㎞만 올라가면 청석 위에 단아하게 앉은 돌부처가 있다. 목 위의 머리는 사라지고 없지만 등 뒤로 흘러내린 옷자락에도 매끄러운 선이 선연하게 드러나며 통일신라 후기의 뛰어난 불교예술의 깊은맛을 감상하게 한다.경주 남산 삼릉곡 석조여래좌상으로 불린다. 높이 1.60m, 너비 1.56m로 두상은 없지만 비교적 큰 불상이다. 삼릉계곡에 묻혀 있다가 1964년 동국대학교 학술팀이 발견해 현재의 위치로 옮겨 나머지 부위는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왼쪽 어깨에서 무릎까지 드리워진 가닥은 가슴께 묶어둔 나비매듭이 신라시대 전통양식으로 사용되었던 장식으로 보여 학계의 깊은 관심을 끌고 있다.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수인이 훼손되어 어떠한 불상인지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편안하게 앉은 자세와 터질 듯 탄력이 넘치는 가슴, 위풍당당한 어깨 등으로 보아 8세기 중엽 통일신라 전성기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김 소장은 이어 “불상이 있었던 장소를 정확하게 알 수 없고 훼손 정도가 심하지만 지방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문화재로 지정해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국립경주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도 “문화재 지정 문제는 경주시에서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의 문화유적으로 보호 관리하고 있는 중요한 역사문화 사적”이라 말했다.이채경 경주시 문화재과장은 “관리해야 할 문화재들이 워낙 많아 비지정문화재를 하나하나 정비하고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비지정 문화재를 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절차가 복잡하고 업무량이 많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대성에너지, 노후 가스보일러 무상교체 후원

대성에너지(대표이사 우중본)는 지난 28일 대구 중구 남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대구시 물에너지산업과장, 남산종합사회복지관장, 달서구 노인종합복지관장, 북구 가정종합사회복지관장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후 가스보일러 무상교체 후원사업 전달식을 했다.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삼국유사 기행단 경주 남산에서 신라의 패망을 논하다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발굴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삼국유사 기행단 20여 명이 지난 26일 경주 남산 일대에서 신라 하대 역사를 재구성하는 답사를 했다.삼국유사기행단은 이날 경주 남산 포석정에서 시작해 지마왕릉, 삼릉, 경애왕릉을 거쳐 동남산의 헌강왕릉과 정강왕릉을 돌아보며 신라하대 정치상황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이번 탐방에는 경주문화탐방 회원들과 경주박물관대학팀, 삼국유사강독반, 경주문예대학, 영포문학 등의 문화예술분야 단체팀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부산, 울산, 포항 등의 인근도시에서도 참여했다.처음 출발한 포석정에서부터 역사의 기록이 잘못 전해지고 있다는 토론이 불꽃을 튀겼다. 포석정은 연회하던 장소로 경애왕이 연회를 벌이던 중에 견훤에게 잡혀 죽음에 이르렀다고 전해지는 부분에 대해 반대의견이 제시됐다.기행단은 “견훤의 부대가 영천지역까지 밀고 들어온 사실을 경애왕도 알았을 텐데 적을 코앞에 두고 연회를 벌였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고, 당시는 음력 11월로 상당히 추웠을 때 야외에서 술잔을 기울였다는 것도 맞지않다”며 역사서의 기록이 수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경주문화원 문화탐방반의 최영호 이사는 “경순왕은 나라를 팔아넘긴 왕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백성들이 추대한 것도 아니고 어떠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왕위에 오른 것이 아니므로 신라의 왕이라 할 수 없다”며 “신라는 경애왕으로 이미 끝이났다”고 주장했다.이어 동남산의 헌강왕과 정강왕 형제의 왕릉을 돌아봤다. “두 왕의 여동생이었던 진성여왕은 문란한 행위로 신하들의 빈축을 받자 후계자를 찾아 왕위를 선양한 스스로 왕좌에서 물러난 최초이자 유일한 신라의 왕이”이라며 “오늘날 정치인들도 자신을 돌아보고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기행단은 또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신라시대에는 특히 남산의 신이 포석정, 망덕사 등의 현장에 다양한 모습으로 현신해 왕과 백성들에게 위기에 대한 주의와 경계할 것을 암시했다”며 “당시 왕과 백성들이 그 교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경주문화탐방회 장근희 회장은 “경주에 살면서 경주를 잘 모른다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될 때가 많아 역사문화탐방을 3년째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주의 자랑이자 우리 민족의 자긍심으로 생각되는 신라 천 년의 유구한 문화역사를 공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삼국유사 기행은 대구일보 주관으로 매월 한 차례 문화해설사와 함께 삼국유사 이야기 현장을 찾아가 역사적인 사실들을 살펴보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스토리텔링하는 시간을 갖는다.삼국유사 기행단은 다음달 23일 경순왕의 발자취를 찾아 연천군 일대 문화유적을 탐방할 계획이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 남산에 탐방객을 따라 고개 돌리는 부처 발견 이적

“세상에 사람 따라 고개 돌리는 부처가 있습니다.”경주남산지킴이 이면서 남산문화해설사가 못난이 부처의 촬영 위치별 사진을 제시하며 주장한 내용이다.김향숙(56·여) 경주남산 문화재해설사는 “경주 남산 삼릉골 못난이 부처는 사람이 가는 곳에 따라 고개를 돌려 눈을 맞춥니다”며 “최근 사진을 찍다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향숙 해설사가 제시한 사진은 돌부처의 얼굴 방향이 촬영 위치에 따라 각도를 달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삼국유사 등에는 경주 남산 용장골 용장사지 석조여래좌상의 부처는 대현 스님이 염불을 외며 불상을 돌면 그를 따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또 분황사의 원효대사 소상은 그의 아들 설총이 분향하고 탑돌이를 하면 아들의 뒤를 따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김향숙 해설사를 따라 지난 20일 경주 남산 삼릉골의 못난이 부처를 찾았다. 못난이 부처는 선각여래좌상으로 지방유형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돼 있다. 이 부처는 수려하게 그리거나 조각한 일반적인 우리나라 부처와는 크게 다르게 그려져 있다. 큰 바위에 선각으로 그렸는데 입술은 두툼하고, 눈은 부은 듯 그리다가 만 것 같다. 코도 뭉툭하게 거칠게 표현했고 귀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이 부처의 조성시기에 대해서도 학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하다.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예전에는 고려 초기 부처로 보았지만 지금은 미완성 작품으로 본다”면서 “최초의 부처설법인 전법륜 수인 모습과 간략한 밑그림, 굵게 그리는 육계가 가늘게 표현되었고, 양쪽 눈의 균형이 맞지 않으며 귀는 미완성”이라고 설명했다.또 “부처의 머리카락을 다듬지 않았고, 부처의 조각 형태가 전체적으로 완전하게 그리지 않았다”며 “신라 말기 전쟁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할 때 부처를 조성하다가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이에 반해 최민희 역사해설가는 “못난이 부처는 목 아래 바위틈을 석회로 마감했는데 지금은 떨어져 나가 균열이 심하고, 조성 당시에는 채색으로 부처의 모습을 단정하게 했을 것”이라며 신라시대 불상이라고 해석한다.학자들의 분분한 해석과 다르게 김향숙 해설사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사람들은 “보는 방향마다 부처님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면서 “부처님을 조성할 때 기법이 그러한 것인지 부처님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신비하다”고 입을 모았다.김향숙 해설사는 “이제는 해설할 때 이러한 사실을 탐방객들에게 설명해야겠다”면서 “분명 신비스런 영험한 힘을 가진 부처님일 것”이라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경주남산연구소 시민 남산 문화탐방

경주남산연구소가 지난 20일 경주 남산 문화유적답사 행사를 개최했다.이날 행사에는 참가 희망한 130여 명의 경주 시민이 참가했다.참석자들은 서남산주차장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답사 등산길에 올랐다.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의 경주남산 유적과 역사, 전설을 더한 해설은 8시간의 긴 산행의 피로도 잊게 했다.경주 남산에는 150여 곳의 절터와 130여 기의 불상, 100여 기의 석탑 흔적이 남아 있다. 김구석 소장은 “남산의 문화유적은 대부분 깨어지고 흩어져 있지만 자연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조각된 특징을 가진 문화유산”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경주 시민들은 삼릉, 목 없는 불상, 선각육존불, 못난이 불상, 바둑바위, 상선암, 삼릉골마애여래석가좌상, 상사바위, 산신당, 금오봉, 금오정, 늠비봉오층석탑, 포석정, 태진지,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 등의 코스로 답사했다.삼릉에서 태평소 연주, 태진지에서 오카리나와 이성애 명인의 대금 연주가 ‘인연’에 이어 ‘자진모리’,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등으로 이어지면서 답사객들을 깊어가는 가을 문화의 향연으로 깊숙이 안내했다.김구석 소장은 “경주 남산은 국립공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산 전체가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자산”이라며 “아름다운 남산을 알리기 위해 매년 국내외 답사객들 초청,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5일 남산하누리 종교화합 한마당 행사 열려

대구 중구청이 남산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5일 오전 10시 구 대한적십자병원주차장(남산동 938-1)에서 ‘2019 남산하누리 종교화합 한마당’ 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남산2동 소재 남산교회, 관덕정, 보현사, 문우관의 종교 지도자와 신도, 주민들이 함께 모여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자리로 열린다. 종교화합 한마당은 하누리 나눔장터와 종교화합행사로 진행된다. 나눔장터는 남산2동 주민단체와 각 종교기관 신도회에서 먹거리 부스 및 바자회를 운영된다. 수익금은 중구의 저소득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될 계획이다. 각 종교단체에서는 종교의 색채를 살려 부활절 양키캔들 만들기, 향주머니만들기, 전통부채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공연단의 공연 및 종교화합 퍼포먼스도 마련된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대구 중구청, 남산하누리 행복 플리마켓 개최

대구 중구청이 오는 30~31일 남산제빵소 앞 광장(중구 달구벌대로 414길 26)에서 ‘남산하누리 행복 플리마켓’을 개최한다.이번 플리마켓은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지역 장애 아동 치료비 마련을 위해 마련됐다.행복 플리마켓은 오는 30일 오후 3~8시, 31일 오전 11∼오후 5시까지 각각 진행된다.중구 남산동 소재 소상공인 및 예비 상인이 셀러(판매자)로 초청된다. 고려기프트, 허브패밀리, 아이리스코리아, 레시피가가 후원한 상품이 플리마켓을 통해 판매된다.부대 행사로 ‘착한 나눔 마켓 이벤트’, ‘장애인 그림 작품 전시전’, ‘버스킹 공연’, ‘작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의: 053-661-2817.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달구벌대로 낀 중구 남산-대신-동산권 1만1천여 세대 브랜드 타운

2018년 대구에서 가장 핫한 분양현장은 달구벌대로를 낀 중구 남산동이었다.남산롯데캐슬센트럴 스카이가 1순위 청약자수 10만여 명(평균경쟁률 284대 1)을 넘겼고 e편한세상 남산은 1순위 청약자수 6만6천여 명(평균경쟁률 346대 1), 남산자이하늘채가 1순위 청약자수 4만6천여 명(평균경쟁률 84대 1)을 기록했다.2018년 대구지역 최다 청약자 1~3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사람이 모이면 동네가 달라진다는 말처럼 남산동을 중심으로 반고개네거리에서 계산오거리까지가 가장 빠르게 고급 주거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다.대구의 동서를 잇는 가장 대표적 도로인 달구벌대로가 그 동안 넓은 도로망과 넉넉한 대중교통으로 상징되며 일반 오피스 빌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모되면서 대구 아파트 시장은 물론 상권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8월 분양하는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모두 1만400여 세대가 입주를 했거나 입주가 예정돼 있다.앞으로 남산4-5구역 947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모두 1만1천여 세대로 중구는 물론 대구에서 가장 핵심 주거지가 될 전망이다.특히 e편한세상, 자이, 하늘채, 롯데캐슬 등 빅브랜드들이 분양에 연속적으로 성공하며 고급이미지의 남산-대신-동산권 브랜드타운으로 이미지를 변신하며 동네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이곳에 가장 먼저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1992년 7월에 입주한 까치아파트였다.태왕아너스 스카이가 2006년 10월, 휴먼시아가 2008년 11월에 입주하며 공기업 중심으로 재건축이 진행됐다.이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주거지로 주목받지 못했었다.하지만 2012년 GS건설에서 대신센트럴자이를 분양하고 2015년 4월 입주하면서 새로운 중심주거지로 인식받기 시작했고 지하철 역세권의 중요성이 아파트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수도권 대기업들이 이 지역의 재건축 사업을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확 바꿨다.2018년 집중 분양에 나서면서 대구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부상했기에 실제 남산동 사업들의 성공은 올해 중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지난 7월26일 중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첫 분양단지가 청라언덕역 서한프레스트이다. 따라서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가 8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26일 고분양가 관리지역 적용 이후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상황인 만큼 작년의 이 지역 분양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서한은 이 지역이 고급 브랜드 타운이라는 특성을 감안, 주상복합브랜드인 포레스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소비자를 고려한 상품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분양 관계자는 “청라언덕역 포레스트는 지하철 2호선과 지상철 3호선의 환승역인 청라언덕역을 끼고 1호선과 2호선의 환승역인 반월당역도 가까이 있는 더블환승역세권 입지에 현대백화점·동아쇼핑·서문시장·염매시장 등 대형 백화점과 시장을 모두 갖춘 몰세권이다”고 평가했다.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01길 20-14 일원에 공급하는 '청라언덕역 서한포레스트'는 전용 84·99㎡ 아파트 302세대 및 전용 84㎡ 오피스텔 27실 총 32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모델하우스는 달구벌대로 2564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경주 남산 이야기 탐방에 전국의 문화인들 몰려

경주남산연구소가 주관하는 벚꽃축제와 함께하는 세계유산 경주남산 이야기 탐방에 전국에서 문화애호가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경주남산연구소는 전국을 상대로 남산 탐방 희망자 12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해 지난 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탐방을 진행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경주시민 120명을 초청해 남산 탐방행사를 진행했었다. 이날 남산 탐방은 서남산에서 출발해 지정문화재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삼릉, 냉골, 미녀 부처, 못난이 부처, 육존불을 지나 금오봉으로 오르는 코스를 택했다.바둑 바위에서 연구소가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주시가지를 조망하며 역사에 대한 이야기로 전국에서 모인 문화애호가들은 정을 나누었다. 탐방객들은 경주 남산의 주봉이자 정상 금오봉에 올라, 신선이 서라벌로 걸어오다 빨래하던 처녀의 외마디에 제자리에 멈추면서 남산과 낭산이 되어버린 전설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운명을 달리한 할아버지와 어린 소녀의 애틋한 사연이 담긴 상사바위 이야기 등 김구석 소장의 구수한 입담에 매료됐다. 이와 더불어 무형문화재 전수자로부터 대금 연주를 이수한 이성애 연주자의 봄날은 간다, 한오백년 등의 대금연주를 들으며 봄의 정취에 젖었다. 탐방팀은 신라시대 초기에 조성된 배동 석조 여래 삼존불 입상 앞에서 신라시대 불상의 조성 경위에 대한 해설을 듣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온 김보식(60)씨는 “4년째 친구들과 함께 경주남산연구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며 “벌써 내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김구석 경주남산연구소장은 “경주남산연구소는 10여년 째 경주 남산을 이해하고 알리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주 남산을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