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두 아들 ‘고재현·김세윤’… U-20 월드컵 새역사의 주인공 됐다

한국 축구 새 역사의 한 페이지에 대구 출신들이 당당히 대거 이름을 올렸다.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만든 한국대표팀을 이끈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고재현(대구FC), 김세윤(대전시티즌)이 주인공이다.대구 신암초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폴란드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합작했다.한국은 16일(한국시간) 폴란드 우치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에서 전반 5분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 이후 수프리아하에 동점골과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이번 대회에서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 빛났지만 고재현과 김세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먼저 대구FC 신인 고재현은 출전 경기마다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해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돋보이진 않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였다.특히 준결승 상대인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고재현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리에 쥐가 나 들것에 실려나갈 만큼 남다른 활동량도 인상 깊었다.1999년생인 고재현은 신암초-대륜중·고를 졸업한 대구토박이로 2017년 전반기 고등리그 대구경북권역에서 9경기 9골을 기록해 대륜고의 왕중왕전 진출을 이끌었고 이는 정정용 감독의 눈에 띈 계기가 됐다.고재현은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 득점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드다. 측면 수비까지 가능해 멀티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U-20 대표팀 선발 발탁 전에도 U-18, U-19 등 연령별 청소년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 경쟁력을 갖췄다. 고재현이 대구로 복귀해서 R리그 등 경험을 더 쌓는다면 장차 팀을 이끌어갈 선수로 기대된다.고재현과 초등학교(신암초) 동기인 김세윤의 활약도 눈부셨다.현재 K리그2 대전시티즌 소속인 김세윤은 우크라이나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 문전에서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이강인이 PK에 성공하면서 선제 득점의 주역이 됐다.정정용이 발굴한 원석이라는 평가도 있다.김세윤은 4강전인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대회 첫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날카로운 왼발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FIFA 주관대회에서 한국 남자축구가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구의 두 아들 발견으로 한국 축구 미래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정정용, 고재현, 김세윤까지…U20월드컵 3명 배출 신암초, 응원 손편지

“감독님과 선수들이 우리 학교 선배님이신 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U-20월드컵 국가대표팀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대구 신암초등학교 학생들이 13일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손 편지를 썼다.학생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정성을 다한 메시지를 한 자씩 꾹꾹 눌러쓰며 대표팀의 우승을 기원했다.학생들은 편지에 응원 메시지와 재치 있는 그림을 그려넣으며 모든 선수들에게 승리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대표팀에 대한 존경심과 자랑스러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신암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축구 역사를 바꾼 주역인 U-20월드컵 국가대표를 3명이나 배출했다.뛰어난 지략과 전술로 대표팀을 결승까지 올려놓은 정정용 감독을 비롯해 미드필더 고재윤과 김세윤 선수가 신암초 출신이다. 정 감독은 28회, 고재윤·김세윤 선수는 각각 59회 졸업생이다.신암초는 대표팀과의 인연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우승을 기원하고 학생들이 선배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손 편지 쓰기 시간을 가졌다.5학년 정진형 학생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우리 학교 선배님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저도 멋진 후배가 되고 싶다”고 했다.이영숙 교장은 “1972년 4월15일에 창단된 축구부를 현재까지 교기로 운영하고 있다. 선배들이 축구부로 뛰던 운동장에서 후배 선수들이 훈련을 받으며 훌륭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어린 후배 선수들에게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커다란 희망”이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