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미리 알고 대비하자

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 전준항평년이나 작년보다 덥다는 기상청의 여름철 기상전망이 발표되면서 폭염과 열대야 관련 뉴스가 등장하고 있다. 아직 한여름은 아니지만, 여름이 점점 다가오면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고, 공기마저 후텁지근하게 바뀌고 있다. 집마다 선풍기가 등장하고 낮에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도 종종 눈에 띈다. 지금은 괜찮지만 무더운 여름밤이 되면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을 것이다. ‘열대야’는 열대지방의 아침 기온과 비슷한 25℃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밤사이(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기상 현상을 말한다. 도심지는 한낮에 아스팔트와 빌딩에 흡수된 열기가 밤이 되면 뿜어져 나와 열대야가 더 심해지기도 한다.열대야는 주로 7~8월 여름철에 나타나지만 6월이나 9월에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작년 대구를 기준으로 보면 7월 22일 첫 열대야가 나타났었고, 9월 6일 마지막 열대야가 관측되었다. 여름이 길어질수록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많아지고, 발생 횟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대구지방의 열대야 평균 발생일수는 21일로, 6월은 0.1일, 7월은 10.3일, 8월은 10.2일, 9월은 0.4일 나타났고, 작년은 8월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연속으로 나타난 기간도 있었다. 그리고 최근 10년 중 최장으로 지속된 기간은 2018년 7월 12일부터 27일까지로 16일 연속 나타나 사람들의 여름밤을 괴롭혔다.열대야가 발생하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높아진 기온으로 중추신경계 중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부위가 자극받아 몸을 자꾸 뒤척이기 때문이다. 이에 깊은 잠을 이루기 어렵게 되고, 잠을 자도 몸이 뻐근하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피곤해진다. 더불어 열대야가 발생하면 습도까지 높아져 땀이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이는 불쾌지수를 높여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수면을 방해한다. 잠을 못 자서 피로가 누적되면 면역력과 집중력이 쉽게 떨어지고, 두통과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열대야의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침실 온도를 22~25도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 냉방기는 계속 가동하기보다는 타이머를 설정하고 틈틈이 환기하여 냉방병을 예방하도록 한다.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짧게 샤워를 해 몸을 식히고 피로를 풀어주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찬물로 샤워를 하면 근육을 긴장시키고 차가워진 몸의 체온을 맞추기 위해 열을 발생시켜 오히려 열대야로 인한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좋은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푸른색의 짧은 파장의 빛이 생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해 불면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하거나 잠들기 바로 직전의 운동은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잠들기 최소 3시간 전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더위 때문에 밤잠을 설쳤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잠을 못 잤다고 다음날 늦게까지 자면 신체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자기 전 가벼운 음주로 더위를 식히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삼가야 한다. 차가운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지고 졸음이 와서 잠이 온다고 느끼게 되지만 알코올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알코올이 분해될 때 대사 작용으로 인해 갈증을 느끼기 쉽고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을 설치기 때문이다. 따뜻한 우유를 한 잔 마시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차가운 술 대신 따뜻한 우유 한 잔이 어떨까 한다.또한, 잠들기 6시간 전부터 카페인이 든 커피나 홍차 등은 삼가야 하는데 카페인은 수면 유도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졸리더라도 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으며, 평소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 등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올 여름철 기상전망이 평년보다 덥다고 전망된 만큼 다가올 열대야를 생활 속의 작은 습관 변화로 슬기롭게 극복하여 건강한 여름을 보내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폭염, 더 크게 대비해야

김종석기상청장올해 여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5월 1일, 강원동해안과 대구‧경북지역에는 일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곳이 많았다. 강원 삼척 원덕 33.6℃, 울진 32.8℃, 대구 31.3℃를 기록하였다. 이 기온들이 정말 올여름 폭염을 알리는 예고편 일까?기후학적으로 10년 단위의 여름 시작일은 일평균기온이 20℃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의 시작 일자가 빨라지고 지속 일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여름은 얼마나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날지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기상청에서는 이처럼 빨라지고 변화하는 폭염에 대한 대비로 폭염 관련 정보를 5월부터 개선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기상청에서는 그동안 폭염 대비를 위해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운영하였다. 2008년에는 최고기온에 기온과 습도를 함수로 표현한 열적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열지수를 함께 고려한 기준으로 운영을 하였다. 하지만 기준을 단순화하여 국민의 이해가 쉽도록, 2012년 최고기온만으로 폭염특보 기준을 변경하였다.또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특히 2018년의 폭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41℃를 기록하면서 관측 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된 바 있다. 2018년 당시 전국의 폭염 일수는 31.4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을 기록하며 1973년 이후 1위를 기록하였다. 대구의 경우 2018년 일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날이 연속적으로 26일간 이어지면서 약 한 달간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불볕더위의 여름을 이겨내야 했다.이와 같은 살인적인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였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발간한 ‘2018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2018년 온열질환자가 4,526명, 사망자가 48명으로 집계되었다. 호우나 대설 같은 자연피해와 달리 그 피해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누적되어 잠재되어 있다가 급작스레 피해가 증가하면서 2018년에는 국가 자연재난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기상청은 그간 폭염에 대비하기 위해 폭염특보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더위체감지수, 2018년에는 폭염영향예보를 시행하였다. 하지만 폭염특보, 폭염영향예보, 더위체감지수가 각각 다른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장기간 폭염이 이어지는 일이 늘어나고 5월에도 최고기온 기준에 부합해야지만 폭염특보가 발표가 되어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폭염 관련 정보 기준의 통합 필요성에 따라 기온과 습도를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도입하여 올해부터 폭염특보, 폭염영향예보, 더위체감지수 모두 체감온도를 기반으로 제공한다.5월 15일부터 폭염특보의 경우 기존 일 최고기온 대신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35℃)이상인 상태가 2일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표된다. 더불어 폭염의 위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정성적 기준(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 될 때)을 추가 도입하였다.‘체감온도 기반의 폭염특보’는 낮은 습도에서는 현재 온도보다 덜 덥게 느끼고, 높은 습도에서는 더 덥게 느끼는 것과 일치하여 직관적으로 일반 국민의 이해가 쉽고 전반적으로 기온만 사용하는 것보다 위험감지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새로워진 폭염특보 운영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폭염을 고려한 위험성 정보 제공 및 더위에 관한 일원화된 정보 제공으로 국민 혼란을 감소하고 정보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 기대해본다. 폭염은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자연 재해이다. 하지만 폭염에 대한 정보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예방할 수 있는 자연재해다. 올여름 기상청은 폭염 관련 정보를 개선‧제공을 통해 방재기관과 국민이 선제적으로 폭염에 대비하여 폭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다.

기상이야기…하늘은 왜 파랄까?

하늘은 왜 파랄까?전준항대구지방기상청장지난 4일은 24절기 가운데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청명이다. 춘분과 곡우 사이에 있으며, 음력으로는 3월, 양력으로는 4월 5~6일 무렵이다. 청명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녔는데, 보통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많다. 그리고 예부터 청명은 손 없는 날이라고 해서 산소 돌보기, 집수리 등 겨우내 미뤄뒀던 일을 하곤 했다.청명이 지났지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맑은 날,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산책이 그립기도 하다.‘맑은 날’이라고 하면 먼저 ‘파란 하늘’이 떠오른다. 맑은 날,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햇빛의 산란 때문이다.햇빛은 아무 색이 없이 투명한 것 같지만 사실은 무지개의 일곱 빛깔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런 일곱 빛깔들이 공기나 물 알갱이와 부딪히면 반사하고 흩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빛이 다른 물체와 부딪쳐 흩어지는 것을 빛의 산란이라고 한다. 파란색, 남색, 보라색은 상대적으로 파장이 짧기 때문에 다른 빛보다 더 많이 산란하고, 그 중에 특히 우리 눈에 파란색이 더 잘 보이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하지만 맑은 날 하늘이 파랗지 않은 날도 있는데 바로 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같이 공기 중에 먼지가 많은 날에는 하늘이 파랗지 않고 흐리게 보이게 된다. 먼지는 공기 알갱이보다 커서 모든 빛을 흩뜨리게 되는데 파란색 이외에 다른 색깔들도 산란이 일어나 뿌연 하늘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새벽녘이나 해질 무렵에는 햇빛이 낮보다 상대적으로 두꺼운 대기를 통과하므로 파란빛은 대부분이 대기 속에서 산란되어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고 붉은빛이 지표면에 도달하여 하늘이 붉게 보이는 것이다.입자에 빛을 쪼이면 입사광과 같은 진동수를 가진 산란광이 생긴다. 빛의 파장보다 훨씬 작은 입자에 의한 산란을 레일리 산란이라고 하며, 이 때 산란광의 세기는 파장의 네제곱에 반비례한다. 레일리 산란의 예로는 맑게 갠 날 하늘이 푸르게 보이고, 해뜨기 전 동쪽 하늘이나 해진 후의 서쪽 하늘이 붉게 보이는 현상 등이 있다.빛의 산란현상으로 삼각형 기둥으로 만들어진 프리즘을 떠올릴 것 같은데 프리즘을 통과한 빛이나 비가 그친 후 볼 수 있는 무지개는 빛의 굴절 현상이다. 반면, 빛의 산란은 태양 빛이 공기 중의 질소, 산소, 먼지 등과 같은 작은 입자들과 부딪칠 때 빛이 사방으로 재방출되는 현상을 말한다.산란은 반사, 굴절, 분산을 포함하며, 빛이 투과하는 매체의 크기와 모양, 굴절률, 빛의 파장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빛의 산란은 파장이 짧은 빛일수록 더 잘 일어나게 된다. 파장이 짧을 경우, 파장은 짧지만 대신 에너지가 높기 때문에 다른 입자와 부딪히는 횟수가 더 잦아지기 때문이다.이런 현상들을 두고 고대 사람들은 무지개가 나타날 때 땅의 끝 지점, 즉 무지개와 땅이 만나는 지점에 분명히 보물이 숨어 있을 것이라 해서 무지개가 뜨는 날에는 어김없이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는 아마도 무지개를 잘 동반하는 강한 소나기가 내린 뒤에 고대 유적과 같은 곳의 겉흙이 씻겨져 내려 아름다운 유물들이 발견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편 중국에서는 무지개가 연못에 있는 물을 모두 빨아올려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했다. 이는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도 있었다고 하는데, 인디언들은 무지개가 뜨면 가뭄이 올 것이라고 여겼다.우리 조상들은 어땠을까? ‘서쪽에 무지개가 서면 소를 강가에 내매지 말라’라는 속담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무지개를 보고 홍수를 예상하였다고 한다. 이는 오늘날에 보아도 과학적으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할 수 있다.무지개는 물방울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무지개가 나타나는 곳의 대기 중에는 수증기나 빗방울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날씨는 편서풍이 불어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서쪽 무지개는 빗방울이 편서풍을 타고 몰려와 실제 비로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알려주는 자연현상이다.이처럼 하늘에는 신비하고 재미있는 많은 현상들을 볼 수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코로나19가 종식되어 가족, 친구들과 맑은 날 파란하늘을 보면서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기상이야기…기후변화와 우리에게 허락된 2.5%

기후변화와 우리에게 허락된 2.5%김종석기상청장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 몇 시간씩 걸어, 직접 물을 길어 나르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물의 가치는 더없이 귀하고 소중하다. 하지만 물의 소중함을 모른채 수도꼭지를 틀면 쉽게 쏟아지는 귀한 물을 많은 사람들이 남용하고 있다.물은 지구상에 있는 가장 흔한 천연자원으로 언뜻 풍부해 보이지만, 현재 전 세계에는 심각한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가 많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2/3 정도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될 것”을 경고하고 있다.물은 지구 표면의 2/3를 차지할 만큼 많이 존재하지만 97.5%를 차지하는 짠 바닷물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는 물이다. 즉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민물은 전체 물의 2.5%밖에 되지 않는다. 심지어 민물은 에베레스트산처럼 높은 산의 꼭대기에 있는 만년설과 북극에 있는 빙하처럼 사람이 손쉽게 쓸 수 없는 물이 대부분이어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아주 적은 양이다.게다가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물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산업 발달로 인해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물이 빠르게 오염되고 있다.현재 세계는 수자원 격차 극복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맞서고 있으며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가난한 사람들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IPCC)에 의하면 2082~2100년쯤에는 해수면이 63cm 상승하여 전 세계 주거 가능 면적의 5% 정도가 침수될 것이라 한다. 평균 지표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더 많은 지역에서 폭염이 발생하는 빈도와 지속 기간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또한 홍수나 가뭄 같은 극한적인 강수현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 역시 증가하여 계절 간 강수량과 기온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도 크게 줄어들어 더욱 심각한 물 부족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매년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세계기상의 날은 1950년 3월 23일 UN(국제연합) 산하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발족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1961년에 ‘세계기상의 날’로 제정되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는 매년 대표 주제를 정하고 있는데 2020년 세계기상의 날 주제는 ‘기후와 물’이다.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현상의 평균적인 상태. 날씨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적인 대기현상이라면 기후는 장기간의 대기현상을 종합한 것이다.’라고 정의된다. 쉽게 말하면 날씨가 매일 매일 달라지는 사람의 기분이라면 기후는 그 사람의 성격이라 할 수 있다. 기후는 고정된 값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데, 약 10년 정도에 걸쳐 나타나는 평균적인 변화를 바로 기후변화라 부른다.이처럼 세계기상기구에서도 기후변화와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해의 주제로 ‘기후와 물’을 선정한 것이다.우리가 쓰는 물은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음식과 물건에는 그 생산과정에서 쓰이는 물이 숨겨져 있는 셈이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현상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예를 들어 설거지할 때 물을 아끼기 위해 대야에 받아서 사용하거나 변기 뒤쪽에 있는 물탱크에 벽돌이나 물을 담은 페트병을 넣어두거나 양치질할 때 양치 컵을 사용하는 등 우리의 생활에서 개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많은 물을 절약할 수 있다.개인에게 요구되는 물 절약 캠페인은 국제사회와 국가가 노력해야 하는 것처럼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더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물 절약은 물론이고, 기후변화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기상이야기…지진 빨리 알릴수록 피해는 적어진다

지진 빨리 알릴수록 피해는 적어진다김종석기상청장삐~~, 한밤중 요란한 알림음에 집마다 불이 켜졌다. 2020년 1월 30일 새벽 0시 52분, 경북 상주시 북쪽 20km 지역에 규모 3.2 지진이 발생으로 인한 긴급재난 알림음이 울렸다. 경북·충북지역에서는 실내나 건물 위층에서 잘 느끼고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의 진도 Ⅲ이 감지됐고, 강원·대전·세종·전북·충남지역에서는 조용한 상태의 건물이나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진도Ⅱ가 감지되었다. 상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 대부분은 지진을 느끼고 공포의 밤을 보냈을 것이다.특히 상주는 지난 2019년 7월 21일에 규모 3.9 지진이 발생한 지역으로, 이는 작년 우리나라 내륙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다. 기상청의 디지털 지진관측(1999년) 이후 2015년까지 대구·경북지역은 어느 지역보다 지진 발생비율이 높다. 대구·경북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비율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16~32%로 나타났으며, 최근 대형지진과 여진으로 인해 그 비율은 73.4%(2016년), 57.0%(2017년), 45.2%(2018년)까지 증가하였다. 그리고 2019년에는 우리나라에 발생한 88회 지진 중 23회(26.1%)가 경북에서 발생하여, 2016년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이처럼 지진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우리나라가 더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웠던 규모 5.8의 2016년 경주지진과 규모 5.4 2017년 포항지진 이후, 기상청은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의 전달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지진조기경보 및 통보시스템의 성능을 향상하여 관측 후 50초였던 정보전달이 현재 7~25초까지 단축되어 통보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8년 6월부터 지진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이 직접 송출하기 시작하면서 지진문자 도착시각이 더욱 빨라졌다. 2018년 11월부터 지진 발생 시, 진동의 영향 수준을 지역별로 구분해 알려주는 진도 정보를 제공했고 2019년 7월에는 재난문자 송출영역 기준을 진도 Ⅳ에서 진도 Ⅲ으로 변경하여 송출영역(진앙으로부터 진도Ⅲ이 나타나는 지역의 두 배 거리)을 확대했다.지진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올해도 기상청은 다양한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시행한다. 우선 지역별 차별화된 지진정보를 적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기상청 푸시앱 날씨알리미를 통해 사용자 위치에 따라 지진파 도착까지 남은 시간과 진도 정보가 제공된다.또한, 유관기관 협력으로 최적의 감시체계를 구축해나간다. 체계적인 국가지진관측망 확충을 위한 정부부처 지진관측기관 간의 국가지진관측자료 통합품질관리체계를 정착시켜 신뢰도 높은 지진관측자료 확보한다. 그리고, 신속하고 선제적인 지진·지진해일·화산 대응체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모든 국민을 지진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지진정보전달의 사각지대 해소하고 5G 기반 재난문자서비스를 확대한다. 더불어 지진해일 정보를 세분화하고 정량적인 화산재 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보체계를 개선하여 더욱 실질적인 정보를 서비스하고자 한다. 특히 포항, 경주 등 지진 민감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현장대응반을 투입하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여진 등 지진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것이다. 또한 지역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지진재난대비 합동모의훈련 실시, 간담회 개최 등으로 지역사회의 지진대응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이제 우리나라가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평소 모든 분야에서 지진·지진해일 방재대책을 세밀히 세우고, 주기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국민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등 유비무환의 자세로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진조기경보를 통해 얻은 수 초! 그 수 초 동안 평소 준비해둔 대책 및 익힌 행동요령에 따라 신속하고 질서 있게 움직인다면, 지진·지진해일에 의한 피해가 최소화될 것으로 믿는다.

안개 짙은 가을 아침

안개 짙은 가을 아침김종석기상청장청명한 하늘과 고운 단풍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계절인 가을이다. 하지만 쾌청한 날씨와 함께 일교차가 큰 만큼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안개는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해안지방에서는 봄철에, 내륙 지역에서는 가을철에 많이 발생한다.안개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하여 나타나는 기상현상으로, 지표 가까이에 작은 물방울 형태로 떠 있는 상태며, 이로 인해 가시거리가 1㎞ 미만인 경우를 일컫는다. 안개는 온도 변화가 심하거나 하천, 호수, 바다 등과 같이 수증기를 만들 수 있는 곳 또는 비가 내린 뒤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을 때 잘 생긴다.바람이 없고 일교차가 크며 날씨가 맑은 날 낮 동안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했다가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수증기의 응결이 시작된다. 이러한 복사 안개는 해가 떠오르기 직전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므로 출근 시간에 교통 혼잡을 일으키게 된다. 이후, 태양의 고도가 높아질수록 이 안개는 서서히 걷히고 점심때 이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이 나타나며 안개가 발생하기 전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많을수록 복사 안개는 더 강하게 나타난다. 주로 가을철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주변이 강이나 호수, 바다가 있는 곳에서 더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2006년 10월3일 7시50분께 서해안에서 발생한 복사안개로 인해 서해대교에서 29중 추돌사고가 있다. 이 사고로 사망 12명, 부상 5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여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또 다른 안개의 원인은 ‘증발’에 의한 것으로, 찬 공기가 따뜻한 수면이나 습한 지면 위를 이동할 경우, 기온과 수온의 차에 의해 수면으로부터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공기 속으로 들어오면서 안개가 발생한다. 이 안개는 증발에 의해 안개가 생성되므로 ‘증발 안개’라고 하며, 늦가을에 호수나 강 부근에서 잘 생긴다.이외에도 찬 바다 위에 따뜻한 공기가 지날 때 발생하는 이류 안개, 산 사면을 따라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활승 안개와 전선면을 따라서 형성되는 전선 안개가 있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안개의 대부분은 이류 안개로 해무라고도 하며 안개 낀 범위가 넓고 지속시간이 긴 것이 특징이다. 안개는 위치하는 고도에 따라, 하늘이 보일 정도로 엷고 낮으면 낮은 안개, 시정이 1㎞ 이상이고 지표면에 접해 낮게 깔려 있으면 땅안개라고 한다. 또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안개가 되기도 하고 구름이 되기도 하는데, 밑 부분이 지표면에 접해 있으면서 시정이 1㎞ 미만이면 안개, 떨어져 있으면 구름이라고 한다. 관측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산허리에 낀 안개는 산기슭에서 보면 구름이지만, 등산하는 사람에게는 안개가 되는 것이다.가을안개는 때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며, 그 아름다운 안개를 영상에 담기 위해 안개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개가 많이 끼면 관측자의 가시거리를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운전자에게는 안전을 크게 위협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안개는 눈이나 비 등 다른 기상현상에 의한 교통사고에 비해 사고율은 적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다.안개는 발생 원인이 복잡하고 국지적인 특성으로 안개가 발생할 가능성을 분석하고 예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안개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주요한 기상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상청에서는 전국 육상 지역을 대상으로 ‘상세 안개정보’를 제공한다. 상세 안개정보는 안개로 인한 시정장애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표되는데, 제공되는 정보로는 안개원인 및 전망, 안개 예상정보,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안개주의 구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또한, 안개가 발생 시 육안 및 시정계 관측 값에 근거한 가시거리 자료와 천리안 위성의 안개 관측 자료 등을 통해 전국 육상 및 해상의 안개 현황을 수시로 국민에게 기상정보로 제공하고 있다.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상세 안개정보와 기상정보를 통해 더욱 안전하게 이 가을의 청명한 하늘과 곱디고운 가을 길이 국민들과 함께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강효상 의원 ‘기상청 지진 관측장비 오작동, 해마다 ‘폭증’ 추세’

7일 오전 자유한국당 강효상 국회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 대구 달서구 병 당협위원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배석한 김종석 기상청장에게 “기상청이 보유한 지진관측소 증가속도보다 훨씬 많은 오작동을 일으켜 국민 재난안전에 심대한 위협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57회였던 지진관측장비의 오작동 횟수가 2018년에는 156회로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같은 기간 지진관측소가 150개소에서 264개소로 약 1.7배 증가한 것에 비해 오작동 빈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관측 장비의 장애복구에 24시간 이상 걸린 횟수도 덩달아 증가세에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지진관측장비 장애 복구에 24시간 이상 걸린 경우는 10차례에 불과했으나 2018년엔 38회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큰 피해를 일으킨 2016년 경주지진, 2017년 포항지진을 비롯해 2년 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475회 이상 발생해 수백억 원의 피해를 남겼을 정도로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진 재난 예보의 최전선에 있는 기상청의 지진 관련 장비와 관리가 이처럼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는 실정이다.이날 국정감사에서 강 의원은 “지진관측장비 장애 정비에 24시간이상 걸린다면 관측공백 때문에 그 동안 국민들은 무방비로 재해에 노출되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지진관측장비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의 예측과 직결되는 장비의 문제에 대해서는 납품과정과 기기관리, 직원들의 대응 등 원인을 분석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진관측장비는 스프링 등 굉장히 민감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어 인근 환경 등으로 인해 오작동이 유발되기 쉽다”며 “지진관측장비 주변 환경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재개편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강효상 의원 ‘사상 처음으로 중국산 슈퍼컴퓨터 도입하는 기상청, 강도 높은 대비책 마련해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국가기상슈퍼컴퓨터 5호기’에 중국기업인 레노버 사(社)가 선정된 것과 관련,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IT기업의 보안문제를 지적했다. 이번에 기상청에 기기를 납품할 레노버 사는 이미 미국, 영국 등에서 해킹 등을 이유로 정보기관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고, 지난 2014~2016년 경엔 일부 노트북 모델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웨어인 ‘슈퍼피시’를 설치해 판매한 혐의로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제재를 받은 전례를 들며 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의 정보보안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강 의원은 특히 중국이 올 6월에 발표한 데이터보안관리방법(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자국, 해외기업은 중국정부기관이 국가안보 등의 이유로 요청할 시 보유중인 데이터를 제공해야하는 의무가 있음)에 레노버 사가 적용되는 지 유무에 대해 기상청장에게 확인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또한 강 의원은 주요 선진국들의 기상 기후관련 슈퍼컴퓨터는 대부분 미국 크레이 등 미국·유럽산인 데 반해, 기상청이 기상예보 슈퍼컴퓨터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중국기업의 장비를 선정한 것에 있어 평가적 문제는 없었는지 면밀히 살폈다.강 의원은 “해리스 주한대사도 우리나라 5G 산업에 화웨이 장비가 선정된 문제와 관련해 안보기관 요청에 정보를 제공해야하는 중국 국내법 때문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기상청은 이번 레노버 슈퍼컴퓨터 선정에 있어 우리나라 기상정보 누출이 없도록 정말 확실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전준항 대구지방기상청장

전준항(58) 대구지방기상청 초대 청장은 “대구‧경북에서의 다양한 기상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민의 눈높이에 맞는 기상서비스를 제공해 기상재해로부터 지역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전 청장은 울진 출신으로 대기과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1980년 기상청에 입사하여 기획조정관실, 인천기상대장, 대전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레이더운영과장 등을 역임하고 2018년부터 대구‧경북의 기상업무를 책임지고 있다.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