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코앞, 1차 접종 대상 간호사 불신·불안 확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차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 근무 간호사들의 불만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간호사들의 온라인 커뮤티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위한 개인 동의를 반강제적으로 한 것은 물론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글이 폭주하고 있다.한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접종하기 싫다’, ‘강제로 접종하라고 하면 퇴사하겠다’, ‘미접종자에게 식당·탈의실 이용금지로 차별 대우한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불신한다는 한 간호사가 쓴 게시글은 조회 수 7천여 건에 댓글만 170여 개가 달렸다.간호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데에는 요양병원 근무 간호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하고 해외에서 해당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알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대구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A 간호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후유증과 부작용이 생길지 몰라서 무섭다”며 “접종 이후 생기는 건강 문제에 대해서 오로지 스스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인데 건강이 악화되면 누가 책임져줄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백신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황에서 접종을 위한 동의를 서둘러 접수한 것도 문제로 삼았다.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본인 몸에 투약하는 상황인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지만 일부 병원에서 신청서 제출을 재촉하고 있다.백신 접종을 거부한 간호사들에게 ‘왜 접종 안하려고 하느냐’, ‘의료진인데 맞아야 하지 않을까’ 등 무언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B간호사는 “신청서를 15일 오후에 받았는데 다음날 점심때까지 제출하라고 했다”며 “내 몸에 투약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동의를 재촉하고 있어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서명했다”고 하소연했다.대구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백신 접종 후 이상이 있는 접종자에 대해서 문자나 전화,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며 “중증뿐 아니라 경증이 있는 접종자에 대해서도 신고접수를 받고 역학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